소비자심리지수 전월비 4.0p 올라…경제활동재개 등 낙관론 반영
이달 15일이후 코로나 재확산은 반영 안돼…부동산대책에 집값 상승 전망 일단 멈춰
24일 인천 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2020.8.24/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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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4개월 연속 개선되며 8월 들어 88.2를 기록했다.
소비 심리가 여전히 비관적이긴 하지만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가 내려지기 이전이라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강력한 집값잡기 대책에 주택가격전망CSI도 상승세를 일단 멈추고 전월과 같은 125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2로 전월대비 4.0포인트(p) 상승했다.
CCSI는 소비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종합 지수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9년 12월)를 기준값(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고 해석한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에서 확산되기 이전인 지난 1월만 하더라도 CCSI는 104.2를 기록했다. 그러다 2월 96.9→3월 78.4→4월 70.8로 추락했다. 이 3개월 간 하락폭만 33.4p에 달했다. 그러다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지난 5월 77.6으로 반등한 뒤 6월 81.8→7월 84.2→8월 88.2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여전히 기준값(100) 이하이긴 하지만 경기에 대한 소비 심리가 점차 개선됐다는 얘기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유지되는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 경기전망 상향 등으로 경기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전월 대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OECD가 올해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1.2%(전년비)에서 -0.8%로 상향 조정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퍼졌다는 뜻이다.
앞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CCSI는 12.7p(90.6→77.9) 급락했다. 당시 CCSI는 이후 2개월간 10.2p(11월 -5.0p, 12월 -5.2p) 추가 하락해 3개월간 총 하락폭은 22.9p였다. 이 때도 CCSI는 4개월 만인 2009년 1월 7.1p 반등했다. 당시 CCSI는 6개월이 지난 2009년 4월(93.0)에야 급락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최근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영향은 이번 지수 산출에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경기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수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했으며,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포함시켰다. 23일부터는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내려졌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 이전인 14일까지 조사된 것"이라며 "현재 2차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긴 장마와 폭염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소비자 심리지수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CCSI 값을 도출할 때 사용된 6개 주요 소비자동향지수(CSI·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해 지수화한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Δ현재생활형편CSI(85, 보합)를 제외하곤 전월 대비 모두 올랐다. 생활형편전망CSI(89)와 가계수입전망CSI(92)가 각각 2p 올랐으며, 소비지출전망CSI(99)이 4p 상승했다. 현재경기판단CSI(54)와 향후경기전망CSI(75)는 각각 5p 올랐다.
디플레이션 우려도 소폭이나마 개선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1.8%로 전월(1.7%) 대비 0.1%p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8%로 전월에 비해 0.1%p 상승했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1.6%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5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지난해 12월(125)와 같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인 2018년 9월 128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앞서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3월 112에서 4월과 5월 96으로 떨어진 뒤, 6월 들어 112로 올랐다. 이어 7월과 8월 각각 125를 기록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 주택가격전망CSI가 상승세를 일단 멈춘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수준전망CSI는 111로 전월(110) 대비 1p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CSI는 지난 4월 통계편제 이후 최저점인 102를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올랐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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