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대북 퍼주기 나섰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할 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통합당은 24일 배준영 대변인 구두 논평을 통해 “기본적인 절차도 생략한 채 성급한 대북 퍼주기에 나섰다가 오히려 망신만 당하게 됐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통일부가 추진해온 물물교환 방식의 남북 기업 교역은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통일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부가 추진하던 물물교환 사업이 백지화된 게 맞냐’는 질문에 “철회된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과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남측의 설탕과 북측의 개성고려인삼술·들쭉술을 교환하는 계약에 대해 거래 승인 여부를 검토해왔다.그러던 중 국가정보원이 지난 20일 업무보고를 통해 북측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대북제재 명단에 있는 기업임을 확인, 난관에 빠졌다. 이 회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치 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대성지도국이 외화벌이 차원에서 운영하는 동명의 회사로 추정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동당 39호실은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라 제재 대상에 올랐었다.
이에 통합당 측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120억원의 대북지원부터 승인하고, ‘수해와 관련한 어떠한 외부지원도 받지 않겠다’며 북한이 손사래 쳐도 굳이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구애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묻지마’ 물량 공세로 북한의 환심부터 사려던 이 장관의 조급증이 불러온 참사다. 장관만 몰랐나. 남북관계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는 사업이 전면 백지화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통일부는 “아직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도 않고, 검토 중인 사안에 대해 ‘철회’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이 건과 관련해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북측 계약 상대방인 여러 기업들 중 하나인 바, 해당 기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남북 물품 반출입승인을 신청한 기업과 계약내용 조정에 대해 협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