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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국시 거부 의대생 구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 15만명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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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하며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해 구제 조치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15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를 보면 24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총 15만2456명이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들에 대한 재접수 등 추후 구제를 반대합니다’라는 국민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이 단체로 시험을 취소한 건 결국 나라에서 어떤 식으로든 구제를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동”이라며 “실제 국시를 취소했다는 의대생이 혹시 몰라 국시 공부 중이라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어 “시험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는 집단은 없다”며 “포기한 응시의 기회가 어떤 형태로든 추가 제공될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사람은 없고, 그 자체로 이들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히자 이에 반발한 서울의대생과 연세의대생 등이 국시 접수 취소 행렬에 동참했다. 19일 기준 연세의대 본과 4학년생 전체 112명 중 91명이 국시 접수를 취소했고, 서울의대 본과 4학년 150명 가운데 124명이 국시 접수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의대생들은 공공의료대 설립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그 투쟁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덕분이라며 챌린지’라는 자신들만의 손동작으로 덕분에 챌린지를 조롱하고 있다”며 “덕분에 챌린지는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요양보호사, 각종 검사실과 연구실 소속 인원, 방역 관계자, 응급구조대, 소방관, 경찰, 폐기물 처리 관련자, 보건 행정 인력 등 코로나 대응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국민의 감사 인사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의 감사 인사를 오로지 의사들에 대한 것인 양 착각하며 다른 의료 관계자들을 무시했다. 설사 오로지 전적으로 의사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고 쳐도 아직 의사라고 할 수 없는 이들이 국민의 감사 인사를 조롱하는 것은 같은 국민이 보기에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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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지난주 주말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에서 릴레이 피케팅을 진행했다”며 이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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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인은 또 “학부 정원부터 철저히 소수로 관리되어오면서 예비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의료 면허 획득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에 아닐까. 단체로 국시 접수를 취소하고, 취소하지 않은 이들을 조롱하며, 동맹 휴학을 결정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는 것 또한 자신들의 그러한 행위가 의료 공백으로 연결될 것을 알고 그것을 투쟁의 한 수단으로 쓰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에게 차후에 나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맡길 수밖에 없는 한 사람으로서 청원드린다”며 “추후 구제, 특별 재접수란 방법으로 의사면허를 받게 된다면 그들의 국가 방역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총파업을 기획하고 있는 현 전공의들보다 더한 집단 이기주의적 행태를 보일 것이며 그때마다 국민들은 질병 자체에 대한 불안함보다 더 큰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정부가 코로나 방역으로 수고하는 의료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벌인 ‘덕분에 챌린지’를 비꼰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진행했다가 청각장애인들의 비판을 받고 이를 취소했다. 이들은 존경을 의미하는 수어 동작(오른손 엄지를 세우고 이를 왼손으로 받침)을 사용한 ‘덕분에 챌린지’를 비꼬기 위해 엄지를 아래로 내린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진행했다. 이에 한국농아인협회는 “의대생들은 수어를 모독하지 말라”며 “의대협에서 ‘저주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엉터리 수어를 자신들의 파업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어 우리 농인들이 분노한다”고 성명을 냈다.

▶관련기사 : 의대협, ‘덕분이라며 챌린지’ 손모양 사용 중단…“농인들께 사죄”

한편 이날 국민청원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선 실시간 트렌드로 ‘국시 접수 취소한 의대생’이 오르기도 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청원에 동의한 사람이 20만명이 넘을 경우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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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학의원 본관 앞에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의사 가운을 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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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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