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광훈 비판 못하는 통합당"…'방역 실패론' 반격도

'법원이 광화문집회 허가' 비판 나오자 내부 '자중론'

발언하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8.24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전명훈 홍규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미래통합당의 책임을 거론하며 방역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하는 게 통합당의 의무라는 것이다. 통합당이 포문을 연 '정부·여당 방역 실패론'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가 반등함에 따라 통합당 책임론에 한층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에 방역 협조 의지가 있다면 집회 참가자에게 지금이라도 진단검사를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며 "그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인지 통합당의 태도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통합당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방역 방해행위를 비판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한다"며 "통합당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께 사죄하는 게 방역 협조 첫걸음"이라고 했다.

질병관리본부 방문한 김종인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을 만나고 있다. 2020.8.21 [미래통합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을 찾아간 것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양향자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홍보성으로 느껴진다"고 했고, 김남국 의원도 KBS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방문하기에) 현재 시국이 너무 위중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들은 8·15 광화문 집회를 허용한 법원에도 화살을 돌렸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서울행정법원은 집회를 허가해달라는 여러 신청 가운데 통합당의 지역위원장인 민경욱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국투본을 포함한 두 곳만 허가했다"며 "하루 만에 심리를 마치고 허가했다는 점도 문제"라며 법원에도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있다는 논리를 폈다.

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목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2020.8.15 mon@yna.co.kr

비판 대상이 야당을 넘어 사법부를 향하는 것에는 자중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한 원내 관계자는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통합당의 잘못은 명확하지만, 정치적인 문제를 사법부까지 끌고 가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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