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4일 코로나19 2차 유행 상황을 놓고 설전 중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들에게 통합당이 진단 검사 권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코로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윤호 기자 |
여야,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네 탓' 공방 가열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에도 미래통합당을 향해 8.15 집회 참가자 등에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의 정치 공세로 맞받아쳤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도 국론분열 조장을 중단하고 방역에 적극 협력해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2차 차단 관건은 광화문 집회 참가자 전원의 신속한 진단검사"라며 "서울시는 참가자 진단검사 유도 위해서 익명검사까지 도입했다. 집회 끝난 지 9일이 지났는데 검사 받은사람 3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통합당을 향해 "방역 협조 의지가 있다면 집회참가자에게 지금이라도 진단 검사 받을 것을 강력히 권고해야 한다"면서 "(진단 검가 권고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통합당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은 제1야당이 근거 없이 정부 비난하며 국론을 분열시킬 때가 아니라 방역 솔선수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당의 진정성 있는 협력을 다시 한번 요청했다.
지난 2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단이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신도들이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박광온 최고위원도 지난 광화문 집회 참가자 및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한 통합당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국민은 통합당이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반국민 반사회 방역 방해 행위에 대해 비판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걸로 생각한다"면서 "전 목사와 교회 집회에 대한 방역 당국의 심각한 우려 만류에도 통합당 전·현직 의원 당원이 참여했고, 국민생명이 위협받는 대위기가 벌어졌다"고 통합당의 책임론을 꺼냈다.
그러면서 "통합당이 책임 못 느끼거나 책임 회피하려한다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책임 통감하고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방역 협조하는 첫걸음이다. 광화문집회 참석 당원들 빨리 찾아내서 당국검사에 응하게 하는 게 통합당이 할 최소한의 일"이라며 김 원내대표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이런 주장을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 2차 대유행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고됐음에도 막지 못한 정부 책임"면서 "정부는 사과하고, 진솔하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백하고, 앞으로는 이런 잘못이 없도록 하겠다고 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코로나19) 최장 잠복기를 고려하면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부정할 수 없다"라며 "방역에 신경 쓰기보다 '코로나 정치'에 신경 쓰고 있다. 민주당은 정치 공세를 중단하고 위기 극복에 나서주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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