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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정부 VS 의료계 첨예한 대립

"국시 거부 선배 뜻 따른다" 의대생들 '무기한 실습거부' 단체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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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개 의과대학교 본과 3학년생들 실습거부 연장

아주경제

의사 가운 탈의하는 전공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대학의원 본관 앞에서 김중엽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이 담화문 낭독 후 의사 가운을 탈의하고 있다. 2020.8.23 yatoya@yna.co.kr/2020-08-23 09:35:14/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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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속에서 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한 의료계 단체행동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대학병원 필수인력인 전공의들이 집단파업을 결의한 데 이어 전국 의과대학 본과 3·4학년생들이 국가고시 미응시 및 무기한 실습거부 운동에 나서면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의대생 커뮤니티에 따르면 고려대, 경북대, 계명대, 아주대, 한양대, 동아대, 인제대, 부산대 의과대학 본과 3학년생들이 실습거부 단체행동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의사 국가고시를 거부한 본과 4학년생들과 함께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공공의대 설립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무기한 실습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의대생들은 SNS를 통해 '젊은 의사', '단체행동', '덕분이라며', '의사파업', '의사 파업 이유', '의대생 실습거부', '4대 의료 악법',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설립', '한약첩약급여화', '원격의료', '의료의 질 하락', '선한 영향력', '멀어진 거리 하나된 행동' 등의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단체행동을 독려하고 있다.

부산 지역 동아대 의대 본과 3학년생들은 실습거부 운동을 홍보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하고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국가고시를 거부하는 본과 4학년 선배님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실습 거부 기간 1인 피켓 시위, 봉사활동, SNS 및 오프라인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겠다. 실습 거부 기간 단순히 쉬는게 아니라 뜻깊은 일을 한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9월 1일로 예정된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응시 거부 및 집단 휴학을 의결했다.

국가고시 거부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병원 수련의 및 보건소 공중보건의 선발 절차가 막히며 전국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의대생들의 국시 및 실습 거부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의료계 내부에서 단체행동에 참여하지 않는 의대생들을 압박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국내 최대 의사 커뮤니티 메디게이트에는 국가고시 거부 미참여자의 명단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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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행동을 주도하고 있는 전공의들은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간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이날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무기한 파업을 시작했다.

전공의 집단파업의 영향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내과에서는 당분간 응급실로 오는 중환자는 받을 수 없다고 내부에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과 전공의들은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신장내과, 혈액종양내과, 감염내과 등을 세부전공으로 두고 암환자, 심근경핵, 급성 신부전 등 중증 치료를 담당하고 있어 환자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전공의 파업으로 모친의 암수술이 연기됐다며, 의사들의 의료 현장 복귀를 호소하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수도권 전공의에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7명 늘어 누적 1만7399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사흘 연속 3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2단계에서 최고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승요 기자 winyo@ajunews.com

이승요 win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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