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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북적북적] 힐링 마이웨이… 내 방에서 '랜선 트레킹'! 토닥토닥,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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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북적북적 255 : 힐링 마이웨이… 내 방에서 '랜선 트레킹'! <토닥토닥, 숲길>

"마침 그날은 정선아리랑시장 장날이었다.

"저거 중국산일지도 몰라."

짚을 가지런하게 엮어 만든 바구니를 보고 내가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아닐지도 모르고."
"저게 사람 손으로 만든 거면 만 원일 리가 없지. 품이 얼마나 비싼데. 그리고 자세히 봐. 기계로 뽑은 것처럼 일정하잖아. 백퍼 중국산이야."

나는 근거 없는 추측을 합리화하며 열을 냈다. 그리고 이런 식의 추측은 거의 90퍼센트의 확률로 틀리곤 한다. 백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할아버지 한 분이 방금 전 내가 중국산이라고 박박 우기던 바구니를 직접 만들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이제 시장에서 바구니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 뿐이며, 자신이 바구니를 만들지 않으면 이 시장에서 이 바구니는 없어질 거라고 했다. 나는 작은 바구니를 하나 샀다. 용도를 여쭤보니 밭에 콩을 뿌릴 때 콩을 담는 바구니라고 했다."


올여름 참, 하 수상합니다. 꿉꿉하고 기나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이제 좀 한여름다운 날들인가 했더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딘가 늘 좀 곤두서 있던 신경을 다시 한번 더 바짝 조여야 한다니,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아 이제 지쳐"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걸 감추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