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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극우에 "걸림돌" "썩은 피"…통합당, 중도층 사수작전

아시아경제 임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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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극우에 "걸림돌" "썩은 피"…통합당, 중도층 사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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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 지지 모으는 데 걸림돌"
하태경 "썩은 피 내보내고 새 피 수혈해야 보수 건강해져"
김근식 "태극기 결별 여부에 통합당 미래 달려"
통합당 지지율, 집회 이후 하락 반전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광복절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 사진=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8·15 광복절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미래통합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등 '8·15 광복절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에 참여한 강경 보수층과 선 긋기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집회를 '극우 집회'로 규정하면서 통합당 책임론을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앞서 상승세를 보이던 정당 지지율도 집회 이후 하락 반전하면서 중도층 이탈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2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조금이라도 카메라에 주목받고 박수소리에 취하고 계신 것 같은데 오히려 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또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데 걸림돌이 된다"며 "오죽하면 가족들끼리 말리고 신고를 하겠나. 그 심리세계를 진단해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햇다.


전 목사에 대해서도 "국민에 대한 사랑이 있으면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게 사랑"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죽기 살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고 있는데 뭐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코로나19 문제는 국민 건강 문제다. 여야, 좌우 대립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광훈 세력은 방역당국의 경고도 무시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어 코로나19 전국 확산의 촉매제가 됐다. 국민들에게 총질한 것이고, 바이러스 테러를 자행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보수의 인적 풀도 교체되어야 한다. 코로나 국면에 좌우, 여야 따지는 낡은 이념세력은 청산돼야 한다"며 "썩은 피를 내보내고 새 피를 수혈해야 보수도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을 맡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황교안 전 대표와 가까웠던 전광훈 목사는 문재인 정부를 이롭게 하는 ‘X맨’ 역할을 하고 있다"며 "통합당의 미래는 극단적 태극기 세력과의 결별 여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황교안(왼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집회 당시 총괄대표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연단에서 연설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황교안(왼쪽)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0일 청와대 분수대 인근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주최 집회 당시 총괄대표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함께 연단에서 연설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를 두고 통합당에서 광복절 집회에 참여한 태극기 부대 등 강경 보수 세력과 선 긋기에 나섰다는 시각이 있다. 민주당에서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책임을 광복절 집회에 물으면서 통합당에도 책임론을 압박하고 나선 데다, 민주당과 격차를 좁혀 나가던 지지율도 집회 이후 다시 벌어지면서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연일 '통합당 책임론'으로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앞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전 목사는 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19를 확산시킨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통합당은 8·15 집회 강행을 사실상 방조했다.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당시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를 방관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독려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런 사태를 방치한 데 대한 책임을 자신이 스스로 지겠다는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큰일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1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코로나 감염 폭발은 일부 극우단체에서 시작돼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전국으로 확산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광화문 집회에 출동한 경찰까지 확진된 상황에서, 집회 책임을 부인하는 미래통합당, 보수 언론, 일부 교회의 행동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던 지지율도 집회를 기점으로 하락 반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9%를 기록해 전주 대비 6%포인트 반등한 반면, 통합당은 23%로 4%포인트 감소해 격차가 16%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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