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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고유민 선수 사망사건

고유민 유족 "따돌리고 연봉 지급도 미뤄…주범 따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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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고(故) 고유민 선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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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고(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 측이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현대건설 배구단의 따돌림과 사기였다고 주장한 가운데, 여동생이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고유민 선수의 동생 고민지씨는 고인의 인스타그램에 "유민언니 친동생입니다. 진실을 알려드리려 글을 올립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고민지씨는 "언니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조금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된 증거를 찾기로 했고, 언니의 유서를 직접 찾았다. 노트북으로 쓴 내용과 언니의 자필로 쓴 다이어리를 손에 얻었다"고 밝혔다.

고민지씨는 "무엇이 언니를 죽음까지 가게 했는지 이유를 찾았다"며 "언니의 죽음을 이르게 한 종범은 악플이었지만, 정작 진짜 주범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민지씨는 구단 측의 의도적 따돌림, 운동 제외, 사기행각 등을 언급했다.

글에 따르면 고인은 가족들에게 "감독이 투명인간 취급한다", "나랑 말 한마디 제대로 한 적 없다" 등의 이야기를 전하며 구단 측에 의한 괴롭힘 피해를 호소했다. 고민지씨는 고인의 핸드폰에서 발견한 운동제외 정황 메시지도 전했다. 메시지에는 "연습을 안시킨다", "시합을 뛰게 하려면 연습은 시켜줘야 하지 않냐" 등 고인의 불안한 심경이 담겼다.

고민지씨는 고인의 자필 메시지에도 운동제외 및 따돌림으로 인한 불안감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전했다. 고인은 "같이 해봐야 상황도 맞고 불안하지 않을 텐데 저도 불안한데 같이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불안했을까. 미스하고 나오면 째려보는 스텝, 무시하는 스텝도 있었다"는 내용을 자필로 적었다.

이어 고민지씨는 "구단에 속아 임의탈퇴가 된 후 어느 팀에도 가지 못하는 자신에 극도로 비관했다"며 "그렇게 구단을 나와 언니는 수면제를 복용하며 의지하는 자신이 너무 싫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구단은 선수를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이도희 감독은 수면제를 먹고 있단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했다"고 말했다.

고인이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고민지 씨는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를 해준다 했지만 그것도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6월까지 연봉 지급도 하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대기업 사기극이다. 현대건설은 언니를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끝으로 고민지씨는 "구단에서 6월15일자로 저희 언니와 접촉을 했다고 계속 발언하고 있는데 구단과 저희 언니는 만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거짓말이다. 저희 언니는 생명을 바칠 만큼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현대건설 측은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경기 중 감독,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이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임의 탈퇴에 대해서는 "고인이 구단을 떠나 있겠다는 의사를 밝혀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하려 했으나 당시는 요청 기간이 아니었다.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중단한 뒤 이후 FA 절차 종료 후 임의탈퇴 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 광주경찰서에 따르면 고유민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유민고유민은 그동안 악성댓글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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