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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불신임안' 경남도의회 격론 끝 또 파행…민주당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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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일정 놓고 고성·갈등…의장단 "무기명 투표 진행" 선포

연합뉴스

고성 오가는 경남도의회
[경남도의회 생방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경남도의회가 20일 김하용 의장 불신임 건을 본회의에 올렸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무기명 투표에 반발하면서 일제히 자리를 떠 결국 파행됐다.

경남도의회는 이날 열린 제378회 제1차 본회의에서 '김하용 의장 불신임의 건'과 '김하용 의장, 장규석 제1부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상정했다.

본회의 전 운영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이 안건을 기명 표결해 9명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김 의장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두 안건을 다루는 순서를 놓고 본회의에서 맞붙었다.

두 안건을 대표 발의한 송순호(창원9) 의원은 "사퇴 촉구 결의안을 우선 처리하고, 불신임 건을 처리하는 순서로 의사 일정 변경안을 제출했다"며 "의회 규칙에 따라 토론 없이 변경안대로 표결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계류 중인 의장 불신임 건을 먼저 처리하고 다음 안건을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다.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입장 차이를 좁혀지지 않자 정회와 속개가 수차례 반복됐다.

2시간가량 이어진 갈등 끝에 김 의장은 의장 불신임 건을 다루는 회기를 연다고 선포한 뒤 장 부의장에게 진행을 맡겼다.

장 부의장은 "법률 대리인 등 8곳에 자문한 결과 무기명 투표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6곳, 회의 규칙을 따르는 게 맞다는 의견이 2곳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의 규칙은 국회법상 표결 방식을 참조했으며, 국회법상 불신임 등 인사에 관한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한다고 돼 있다"며 "이에 따라 해당 안건을 투표용지에 의한 무기명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러나 장 부의장이 말하는 사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대거 본회의장을 이탈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탈표 방지를 막겠다며 기명 투표를 요구해왔다.

장 부의장은 "의결 재적수 미달로 의사 진행이 불가능하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경남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당 소속인 김 의장이 의회칙을 어기고 의장단 선거에 독자 출마해 정당 정치의 근간을 훼손했고 도의회의 권위가 떨어졌다며 사퇴 촉구안을 냈다.

의장단 선거 후유증으로 이어진 경남도의회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도의회 신뢰도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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