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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김태흠 “어린 것이” VS 김경협 “양아치냐”···국회 막말 설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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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7월 임시국회에서 여당이 ‘부동산 3법’을 단독 처리한 것을 놓고 20일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 막말 설전이 펼쳐졌다.

막말의 현장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회의장이었다. 기재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조세소위, 경제재정소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의결이 끝난 뒤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여당을 항해 “위원장과 소위원장을 맡은 여당 분들이 사과나 유감을 표시하지 않고 국회가 가는 것은 염치가 없다”며 “정말 뻔뻔하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8일 기재위에서 종합부동산세법과 법인세법, 소득세법 등 부동산 3법을 통합당 의원을 제외한 채 더불어민주당이 처리한 데 대해 사과를 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민주당에서도 반격에 나섰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김경협 의원이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하는 것이 더 뻔뻔하다”고 맞받았다.

김태흠 의원이 “뭘 함부로 해 이 사람아”라며 “10년을 같이 일 해보니 당신이 진짜 뻔뻔한 사람이야”라고 직격했다.

그는 이어 “뻔뻔하긴 뭐가 뻔뻔해. 누가 뻔뻔해!”라며 “말을 그따위로 할래. 어린 것이 말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협 의원도 “그게 무슨 태도야 그게”, “동네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을 한다”고 맞섰다.

윤후덕 기재위원장이 계속 중재에 나섰지만 두 사람의 설전은 한동안 계속됐다.

김경협 의원은 “저런 것을 의사진행 발언으로 받아주지 말라”며 “저게 무슨 의사진행 발언이냐. 따끔하게 경고도 주고 해서 회의 질서를 잡아야지”라고 되려 윤 위원장을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자제하세요. 잠시 화장실이라도 다녀오시죠”라며 두 의원을 만류했다.

김태흠 의원은 “저런 사람하고 상임위를 앞으로 같이 해야 한다는 게 치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경협 의원은 “(회의장을) 나가라”며 다시 맞받았다.

소란은 윤 위원장이 유감을 표시하면서 마무리됐다.

윤 위원장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1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상임위를 진행한 것은 위원장으로서 유감”이라며 “여야 모두 의견을 경청하고 위원회를 원만하게 진행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야 정치권에선 설전 이후 두 사람의 나이를 놓고 때 아닌 설왕설래가 이어지기도 했다. 사실 두 의원은 ‘사실상 동갑’인 것으로 확인됐다. 되려 나이는 김태흠 의원이 한 살 적다. 김경협 의원이 1962년12월생이고, 김태흠 의원은 1963년1월생이다.

경향신문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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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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