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가 20일 오전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망 의혹 관련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근 숨진 여자배구 전 현대건설 고(故) 고유민 선수의 유족이 “현대건설 배구단의 사기극이 고유민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현대건설이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현대건설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유족 측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반박했다. 고인의 어머니 권 모 씨와 소송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유민이 악성 댓글에 시달린 것은 사실이지만 주요 원인은 아니”라며 “현대건설 코칭스태프의 따돌림, 배구 선수로의 앞길을 막은 구단의 사기극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시합 중 이도희 감독이나 손재홍 코치가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했다”며 고유민이 매시즌 거의 전 경기에 출전 기회를 받았다는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임의탈퇴 공시 경위에 대해서는 “고유민이 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월29일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고, 이후 본인 의사를 확인해보니 악성 댓글로 심신이 지쳐 당분간 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상호 합의 하에 3월30일 계약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유족 측이 제시한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대해서는 “구단은 절차에 따라 선수 이탈에 관해 한국배구연맹(KOVO)과 협의했다. 연맹에서 고유민에게 직접 연락해 계약의 지속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고, FA 절차 종료 이후인 5월1일부로 임의탈퇴를 정식 공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수 계약해지 합의 이후 임의탈퇴를 공시한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연맹에서는 계약 해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한 것으로 밝히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경찰에서 정식 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객관적으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추측만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현대건설은 고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경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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