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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6 (일)

이슈 故고유민 선수 사망사건

고유민 母 "구단이 고유민 투명인간 취급…한 풀어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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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故 고유민 선수 사망 의혹 관련 진실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가 발언 중 오열하고 있다. 2020.8.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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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프로배구 고(故) 고유민 선수의 어머니 권모씨가 딸 죽음의 실체를 밝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권모씨는 소송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와 함께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끝까지 눈을 못 감은 딸의 눈을 엄마가 꼭 감겨주겠다"며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권모씨는 "현대건설 코칭 스태프는 주전을 연습시키면서 (고)유민이를 옆에 세워두는 등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그때 과연 우리 (고)유민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측에 몇 번이고 유민이와의 SNS 메시지 등을 보내 살펴봐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구단도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모씨는 고유민이 집단 따돌림에 지쳐 이도희 감독 부임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는 수면제에 의존해야 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일반 사람도 수면제를 먹는다는 것은 극한 상황이다. 선수가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것은 선수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나 관심이 없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모씨는 "입관식에서 장의사가 (고)유민이의 눈이 도저히 안 감긴다고 했다. 눈이 나와 마주치기도 했는데 나를 보고 무엇인가 얘기하는 것 같았다"며 "얼마나 한이 있었으면 죽어서도 눈을 못 감았나 싶었다"며 울먹였다.

나아가 "(고)유민이한테 부모로서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하다. 지금도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이 없다는 것을 알지만 엄마가 꼭 눈을 감겨주겠다. 꼭 한을 풀어주겠다"고 덧붙였다.

고유민의 어머니와 소송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악성댓글이 아니라 현대건설 배구단의 의도적 따돌림과 '사기 갑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유민이 소속팀에서 무시 및 냉대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고 트레이드를 해주겠다며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한 뒤 일방적으로 임의탈퇴를 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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