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내세우지만 혐오·증오로 뭉친 사이비 종교집단”
“지역별로 버스 대절해 상경… 통합당과 연관 의구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부겸 전 의원. 연합뉴스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20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참여 세력을 “사실상 테러집단”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의 직접 통제를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들을 겨냥해 “자신과 이웃을 숙주 삼아 바이러스의 확산을 조장하는 일종의 생화학 테러집단”이라며 “사회 불안을 키우고 민심 이반을 이끌어 문재인 정부를 뒤흔들고 마침내 정권 붕괴까지 노리는 사실상 정치세력”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사랑’을 내세우지만, 사실은 자기주장에 반하는 모든 이를 향해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휘두르고, 아무 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혐오와 증오로 똘똘 뭉친 사이비 종교집단이 아닌가”라며 “여러분은 8·15 광복절에 일장기를 들고 나왔다. 여러분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졌으면서도 뼛속까지 친일파로 보인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김 후보는 “여러분의 배후에는 보수 야당인 미통당(미래통합당)이 있는 듯하다”면서 “그 당의 원내대표는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정권에 반대하고 비판한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여러분과 한 편 아닌가”라고 물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여러분이 야당과 한 편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특정 종교인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정부를 비판하기 때문에, 정부 당국이 여러분을 묵과하고 방치하기에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너무 무섭다. 지금 확진자가 집회 참가자에서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광복절 집회에 정치적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미래통합당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역별로 많은 분들이 버스를 대절해 상경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 지금 저희들은 (정치적) 의구심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으로 그게 미래통합당과 연관이 있다, 없다 이런 이야기는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지만, 분명히 지역사회 내에서 이런저런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며 광화문집회 집단행동에 정치권이 개입됐을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사태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현행법 하에서 정부의 선제적 조치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비상대권을 발동해서라도 문제의 진원지를 추적해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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