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로 심신 지쳐 구단 떠나 있겠다는 의사 표명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2020.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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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고(故) 고유민 선수의 소속팀이었던 현대건설 여자 배구단이 고의로 선수를 훈련에서 제외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20일 "유족 측에서 제기하는 몇 가지 사안에 대해 구단의 입장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먼저 훈련에서 제외한 적이 없다"며 임의탈퇴 공시 경위 등을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구단의 자체 조사 결과 훈련이나 경기 중 감독이나 코치가 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한 행위를 했다는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며 "고인은 2019-20시즌 27경기 중 25경기, 2018-19시즌은 30경기 중 24경기에 출전했다. 경기 및 훈련에서 제외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현대건설은 "고유민은 2019-20시즌이 진행 중이던 2월29일 아무런 의사 표명없이 팀을 이탈했다. 이에 구단에서 이탈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한 결과, 인터넷 악플로 심신이 지쳐 상당 기간 구단을 떠나 있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구단에서는 본인 의사에 따라 상호 합의하에 3월30일 자로 계약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절차에 따라 선수 이탈에 관해 한국배구연맹과 협의했다. 연맹은 고인에게 직접 연락해 계약의 계속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 후 FA절차 종료 이후인 5월1일부터 임의탈퇴를 정식 공시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임의탈퇴 공시 후 배구에 대한 본인의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6월15일 고인과 미팅을 하며 향후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구가 아닌 다른 길을 가겠다는 의사가 확고해 배구에 더 이상 미련이 없음을 확인했다. 고유민은 7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러한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고유민의 명예를 위해 객관적 사실관계만을 논의해야 한다며 이날 진행된 유가족 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유감스럽다고도 밝혔다.
현대건설은 "경찰에서 정식 조사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객관적으로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추측만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안에 대해 구단에서는 고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제반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유민의 어머니 및 소송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악성댓글이 아니라 현대건설 배구단의 의도적 따돌림과 '사기 갑질'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고유민이 소속팀에서 무시 및 냉대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고 트레이드를 해주겠다며 선수 계약해지 합의서에 사인하도록 유도한 뒤 일방적으로 임의탈퇴를 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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