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가르기 그만” 자성목소리
“무릎사죄 긍정 변화” 평가도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5·18 민주묘지 무릎꿇기 참배에 대해서도 ‘정치쇼’라며 폄하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편가르기 정치를 그만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김종인 위원장의 무릎 사죄 등 야당의 변화를 긍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북의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20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행동은 전형적인 정치인의 쇼잉 정치”라며 “무릎을 꿇기 전에 국회에서 당원들의 과거 행적을 사과부터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의원은 “(김 위원장의 사죄가) 무엇보다 역사의 진전”이라며 “행동에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양향자 의원 역시 전날 “황교안 전 대표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통합당의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전남의 한 초선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과거 통합당 당원들의 행동을 용서할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의 행동을 원색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이후 행동을 지켜본 후에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광화문 집회 및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 확산세에 대한 전광훈 목사 및 통합당 책임론 공세 목소리가 당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일각에선 ‘정치적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자성도 나온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한 통합당의 책임있는 조치가 절실하다”며 “집회 끝난지 5일이 지났지만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관계없다는 식으로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이렇게(정부 검역을 거부하는 등) 하는 것”이라며 “그 뒤에는 지금까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과의 연계, 이런 것들이 깔려있다”고 했다. 김부겸 전 의원 역시 “통합당의 연관 여부를 함부로 얘기할 순 없지만 지역사회 내에선 그런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회 한 관계자는 “2차 팬데믹 위기는 극심한 경제위기를 불러올텐데 민주당이 콘크리트 지지층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러면 지지율은 잠깐 오를지 몰라도 민심을 더 잃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날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차기 지도부에 “정치적 양극화에 맞설 용기가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김용재·홍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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