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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5·18 묘역서 무릎 꿇은 김종인…與 "코로나 재확산 화제 전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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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효송 기자]

머니투데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 꿇고 참배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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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5·18 민주항쟁 추모탑 앞에 무릎을 꿇고 "민주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이렇게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부끄럽고,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사실상 보수 정당의 대표로서 민주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은 이에 "진정으로 사죄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보수정당의 대표로는 처음으로 5.18 묘역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그러나 연일 ‘전광훈 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때, 광주 방문이 화제 전환용으로 비춰지는 것은 오해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5.18에 대한 통합당 소속 전 의원들의 망언에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던 김종인 대표는 망언 징계 요구에는 “이미 당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나”며 일갈했다"라며 "만일 대표가 진정으로 사죄한다면 그에 맞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화합을 위한 진정성이 담긴 방문이라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달라"며 "무릎 꿇는 모습 대신 5.18특별법부터 당론으로 채택하고 5.18 진상규명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목소리를 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인제 와서 새삼 이 무슨 신파극인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그(김 비대위원장)의 무릎 사과가 빌리 브란트 흉내 내기인 것 같다"고 적었다. 1970년 12월 당시 서독의 수상이었던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의 게토 봉기 기념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대해 참회한 것과 비교한 것이다.

그러면서 "김종인은 광주학살의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에 참여한 인물이다. 전두환 부역자인 셈"이라며 "그가 진정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면 전두환의 민정당에도 몸담지 말아야 했고 노태우 정권에도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온갖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인제 와서 새삼 이 무슨 신파극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의 행보를 환영하는 의견도 나왔다. 광주를 지역구로 둔 양향자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SNS에 글을 올려 "황교안 대표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며 "통합당의 변화에 박수를 보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 5·18과 대구의 2·28을 모두 헌법 전문에 담겠다는 논의를 해달라"라며 "시민 앞에 용서를 구한다는 말이 진심이라 믿는다. 그 진심을 후손들이 느낄 수 있도록 개헌의 물꼬를 터달라"고 당부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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