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윤석열 통합당 대선 후보? 일시적 현상"

이재오 전 의원 '윤석열 대세론'에 "가능성 낮아" 일축
통합당 지지율 상승 "김종인 당 잘 추슬러" 평가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대검찰청 제공)

친이계 정치인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세론에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의원은 19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통합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현상에 대해 "지금 검찰총장이 문재인 권력으로부터 탄압받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국민들이 탄압받는 사람 도와주는 걸 좋아하다 보니 일시적인 현상으로 봐야 안 되겠나"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니 알 수 없지만, (나중 일에 대해)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오 전 국회의원이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수도이전반대 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수도이전 반대 토론회 '수도이전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의원은 최근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오른 것을 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공을 높이 샀다. 이 전 의원은 "100일 동안 처음 출범할 때는 우려도 했지만, 김 위원장이 연세도 있고 조용히 꾸려나갔다"며 "눈에 보이는 건 여론조사의 결과인데 일단 100일 동안에 당을 잘 추슬렀다고 봐야 안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지지율 상승 원인으로 "제일 중요한 건 더불어민주당의 헛발질"이라면서도 "김 위원장이 과격한 투쟁 없이 현실적 대안을 내니까 지금까지 정치 투쟁의 실적을 냈던 사람들도 그런 지도 방침에 대해 동의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통합당을 향해 "국민들의 마음이 통합당이 돌아왔다고 게 판단하는 건 오산"이라고 조언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의 한 식당에서 대구시의사회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의 광주를 방문해 5·18묘역에 참배한다는 일정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아주 잘한 거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광주에 가면 5·18 참배를 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집권을 꿈꾸는 야당이 특정 지역을 배제하거나 특정 지역의 의석을 하나도 갖지 않고 집권당을 할 수가 있겠나. 통합당으로서 호남은 그동안 백지상태였다. 성과가 어떻게 되든 야당인 통합당이 호남에 더 많은 정성을 기울인다고 하는 건 참 잘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은 김 위원장을 향해 '독주한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의 행보가 '좌클릭'이라는 분석과 이에 관해 기존 지지층 이탈이 우려되지는 않냐는 물음에 "김 위원장이 독일에서 공부한 사람이라 '독일식 민주주의' 체화된 것이 있으니 그런 정책 때문에 보수층이 등을 돌린다는 건 아니다"라며 "김 위원장이 개인 주장을 토론 없이, 당과 협의 없이 밀고 나간다면 그건 좀 문제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비대위를 구성했는데 비대위원들 목소리는 거의 없고 위원장 목소리만 가끔 나타난다"며 "그러니 비대위원장이 독주한다고 봐야 안 되겠나. 지금은 민주당과 나라가 엉망이니 되지만, 길게 보거나 당의 입장에서 보면 당의 민주주의를 생략한 것이니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