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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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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코로나에 우울·불면증 급증…전례없는 정신보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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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 중구 지하철 2호선 시청역 출근길 시민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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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우울증 및 불면증을 앓는 등 전례 없는 정신보건 위기가 발생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미주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 카리사 에티엔 사무국장은 18일(현지시간) 화상 회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미주 지역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정신보건 위기를 일으키고 있다”며 “모든 국가에서 '초대형 악재'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 불면증, 섬망증(환각·초조·과잉행동을 동반한 정신질환), 우울증 등을 겪게 된다”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많은 이가 감염을 두려워하고 아플까 봐 불안해하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러스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불확실한 미래, 우리를 압도하는 뉴스와 잘못된 정보, 몇 주 또는 몇 달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외로움과 고립감 때문에 우리 모두가 고통스럽다”고 했다.

특히 방역 최전선에서 목숨을 걸고 장시간 일하는 의료진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며 “몇 달간 비상근무로 의료진이 탈진한 상태로 우울증과 불안증을 보이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에티엔 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 가정폭력이 증가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적 충격과 자택대기 조처로 가정폭력이 증가할 수 있다”며 “가정폭력 피해자가 집에 갇혀 외부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대유행 기간 가정폭력 실상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보건과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서비스는 사회의 필수적인 사업”이라며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과 가정폭력 피해자가 필요한 지원을 받도록 노력하고 정신건강 지원사업을 코로나19 대유행 대응의 핵심요소로 고려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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