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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통합당 “나라 사랑하는 분”이라던 전광훈, 이제는 “용납 못해”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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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광훈 비호, 엄중한 책임 물어야”

황교안 과거 전광훈에 “나라 사랑해”

김종인은 “정치 이용, 쓸데없는 소리”

주호영도 “방역차원에서 잘못된 일”

통합당 “전광훈, 용납 못해” 선 긋기

강경보수보다 중도 안기로 이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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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광복절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참석자들 수백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받아 수도권이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 직면하자 관계정리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보수강경 집회를 통합당이 사실상 방조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통합당은 “유치한 정치공작”이라고 맞섰다. 무엇보다 통합당이 이번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지지층인 강경보수세력과 사실상 절연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김태년 “통합당, 집회 방조 대국민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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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 나서 “미래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전 목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비호한 당내 인사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 목사에 대해 “방역을 방해하고 코로나를 확산시킨 법적, 도덕적인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며 “자신의 소재를 숨기고 교인 명단을 허위로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것은 국가 방역에 대한 도전이고 국기 문란의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이날 “(통합당은) 이 집회를 그냥 수수방관했다는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독려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통합당 입장에서는 정말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광훈, 나라 사랑하는 마음 강해”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전 목사는 황교안 전 대표 체제에서 이른바 ‘태극기 부대’ 시위의 주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황 대표는 올해 1월 기자들과 가진 새해 간담회에서 전 목사에 대해 “아이디어가 많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주 강한 분”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2012년 전 목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을 때부터 1심 재판을 거칠 때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이번 광복절 집회에도 김진태, 민경욱 전 통합당 의원은 물론 홍문표 의원도 참석해 지역구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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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거처럼 통합당이 지역 조직과 당원들을 대거 동원해 집회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현역의원인 홍 의원도 “전광훈을 알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않았다. 지역구(충남 홍성·예산)에서 상경한 집회 참가자 3명가량과 접촉했을 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18일 기자들과 만나 집회에 대해 “야당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선을 그었다. 과거 황 전 대표도 2월 코로나의 전국적 확산 와중에 전 목사가 집회를 강행하려 하자 “가급적 모든 집회를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만류하기도 했다.



김종인 “정치적 이용하려고 쓸데없는 소리”

통합당은 수도권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진앙지가 광복절 집회가 될 조짐을 보이자 당 지도부가 나서 “정치공세를 그만하라”며 반발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자기네들이 유리하게 이용해볼까 해서 통합당에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던데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방어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방역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고,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주최한 것도 아니고, 참석을 독려하지도 않았고, 마이크도 잡지 않았는데, 여당이 억지로 엮으려고 공세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선을 긋자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광복절 집회 전에 이미 통합당의 노선 정리가 끝난 상황”이었다고 평가했다. 집회에는 참석이 예상되던 과거 친박계 중진들도 나타나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체제 당시 강성보수 세력을 껴안은 결과 지지율이 1%포인트 남짓 상승했지만, 중도층 표는 가져올 수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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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 위원장은 18일 진행된 통합당 지방의회 의원 연수 특강에서 “우리 미래통합당이 보수정당이라는건 대한민국 누구한테 물어봐도 부정하는 사람이 없다. 더이상 이념을 강조해봐야 우리에게 아무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통합당은 지지율이 8월 2주차 리얼미터 조사 기준 36.3%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처음 민주당을 넘어섰다. 윤희숙 의원의 원내 연설과 호남 수해지역 봉사활동 등 합리적 온건 노선으로 중도층의 마음을 얻은 결과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지지율이 30%가 붕괴했을 때 태극기 부대와 국회 앞까지 나서 집회를 했지만, 지지율 변화는 29%에서 30%포인트로 오르는 데 그쳤다”며 “하지만 최근 중도층의 마음을 얻으며 지지율이 30%대 중반으로 올라섰고, 더이상 강경투쟁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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