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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2승·김광현 호투… MLB ‘코리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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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즌 2승·김광현 호투… MLB ‘코리안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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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8개국 "그린란드와 연대…관세위협, 대서양관계 약화"
김병현·서재응 이후 13년 만에 한국인 투수 동반 선발 출격
류, 볼티모어 상대 6이닝 1실점
올해 첫 무볼넷 경기 ‘에이스 위용’
평균자책점 3.46으로 끌어내려
현지 언론 “위기의 토론토 구했다”
김, 컵스戰 3.2이닝 1실점으로 막아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 ‘합격점’
토론토 류현진이 18일 미국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볼티모어=USATODAY연합뉴스

토론토 류현진이 18일 미국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볼티모어=USATODAY연합뉴스


2013년 4월16일 김병현(당시 콜로라도 로키스)과 서재응(당시 탬파베이 레이스)이 동시에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선 이래 한국인 투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같은 날 동반 선발 출격하는 것은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결국 13년이 지나서야 고대했던 빅리그 ‘코리안데이’가 열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3)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이 18일 나란히 선발로 나선 것이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오랜만에 찾아온 코리안데이를 빛냈다.

류현진은 에이스의 위용을 뽐내며 시즌 2승째(1패)를 올렸다. 그는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5-1로 앞선 7회말을 앞두고 교체되기 전까지 86개의 공을 던지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도 4.05에서 3.46으로 끌어내렸다. 특히 8월 들어 3경기에서 17이닝 2실점, 18탈삼진, 평균자책점 1.06의 호투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에게 이날은 에이스로서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한다는 책무가 주어졌다. 토론토는 16일 탬파베이전이 우천 서스펜디드 선언되면서 17일 더블헤더나 다름없는 경기를 치러 선수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졌다. 아울러 팀 간판 보 비셋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17일 경기에선 선발 맷 슈메이커와 찰리 몬토요 감독이 퇴장당하는 등 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여기에 볼티모어는 올 시즌 팀 타율 4위, 장타율 2위 등을 달리는 강타선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삼진쇼를 펼쳤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11개나 되는 땅볼 유도로 볼티모어 타선을 제압했다. 4회말 선두타자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1사 후 페드로 세베리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을 뿐이다. 이러자 토론토의 2번 중견수로 나선 랜들 그리칙이 3점포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류현진을 도왔다.

류현진의 호투에 대해 캐나다 스포츠넷은 “토론토는 최악의 주말을 보냈지만, 에이스 류현진은 팀이 멋진 재출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칭찬했고 MLB닷컴은 “소용돌이에 빠진 팀을 구출해야 하는 에이스의 의무를 류현진이 해냈다”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시카고=USATODAY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8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시카고=USATODAY연합뉴스


MLB 첫 선발 데뷔전에 나선 김광현은 정규리그용이 아닌 스프링캠프용 모자를 쓰고 1회를 마치는 등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주무기인 ‘명품 슬라이더’를 앞세워 선발투수로 손색없음을 알렸다.


김광현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3.2이닝을 3피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 1사 만루에 몰렸지만 삼진과 범타로 스스로 위기를 넘기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이언 햅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 없이 마쳤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9.00에서 3.86으로 낮췄다.

투구 수 관리 차원에서 조기 강판됐지만 합격점을 받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최고 시속 91.6마일(약 147㎞)짜리 포심 패스트볼과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체인지업, 커브를 가미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인 컵스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에서 몸쪽으로 흐르다가 배터박스 앞에서 살짝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이날 던진 57개의 공 가운데 패스트볼이 25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20개인 슬라이더였다. 세인트루이스는 1-1로 맞선 7회초 1사 만루에서 브래드 밀러가 터뜨린 좌중월을 2타점 2루타로 3-1로 승리했다. MLB는 이번 시즌 더블헤더 1차전은 7회까지만 치른다.

한편 경기 후 류현진은 “김광현과 함께 등판해 기분 좋다. 광현이는 그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면서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첫 선발 등판이라 긴장감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잘 막은 것 같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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