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7일 전광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서울 성북구 자신의 사택 인근에서 구급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최근 교인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며, 이날 전광훈 담임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8.17/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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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극렬 보수단체의 광화문집회가 정치권을 흔들고 있다. 과거에도 보수단체의 집회를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이 벌어졌지만 이번에는 양상이 다르다. 광화문집회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의 중심에 서면서 공방의 수위 자체가 달라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책임을 강조한다. 통합당이 광화문집회를 사실상 방조했다는 이유에서다. 통합당은 정치적 공세라며 맞선다. 통합당이 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역전한, 이른바 데드크로스(Dead-Cross) 현상과 맞물려 정치적 계산도 바빠졌다.
◇정치권의 새로운 쟁점이 된 '광화문집회'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통합당은 8·15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방역 강화를 위해 8·15 집회 금지 조치를 발표했지만 통합당은 당원들에게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한 것도 문제삼았다. 윤관석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언론에 따르면 홍문표 의원과 민경욱·김진태 전 의원,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이 참여했다고 한다"며 "몇몇 정치인의 행위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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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이를 '정치적 공세'로 규정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민주당은 마치 통합당이 광화문 시위를 주도한 것처럼 비난하는데, 유치한 짓"이라며 "바이러스 창궐을 정쟁도구로 이용해서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생각하라"고 일축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방역적 측면에서 보면 (광화문집회는)잘못됐다"면서도 "감염의 위험에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권에 반대하고 정권을 비판했다는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의 공방은 양당의 현재 상황과도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당의 지지율은 최근 상승세다. 지지율을 역전 당한 민주당으로선 무리수를 둔 보수단체와 통합당의 연관성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통합당은 악재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에 대해선 여야 '한목소리'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공동의 적'이 됐다. 민주당은 "전광훈 목사의 반사회적 위법행위는 결코 종교적 자유의 이름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시당에서 열린 지방의회의원 비대면 온라인 연수에서 특강하고 있다. 2020.8.1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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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은 논평에서 "지금 일부 세력의 준동은 코로나를 확산시키려는 고의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코로나를 퍼뜨리는 건 무작위 대중을 상대로 한 자살폭탄테러나 다름없기에 자비는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통합당 역시 수위의 차이는 있지만 입장이 크게 다르지 않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통합당은 전 목사와 아무 관계가 없고 함께 한 적도 없다"며 "말이 안 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는게 안쓰러워 보일 뿐"이라고도 했다. 전 목사와 통합당의 거리를 좁히려는 민주당과 거리두기에 나서는 통합당의 입장이 갈리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457명으로 늘었다. 이 중 수도권 확진자만 432명이다. 광화문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정현수 , 서진욱 , 박가영 , 유효송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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