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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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통합당을 결부시켜 광화문 집회에 ‘야당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는 여권을 향해 “안쓰럽다”고 했다. 통합당은 전광훈 목사의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통합당은 18일 김은혜 당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전 목사는 정부의 방역 시책에 협조하지 않은 채 공동체의 안위마저 위협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특히 확진 이후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받아 마땅하며 책임있는 자리에서 책임있는행동을 못 한 데에 응분의 조치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전 목사와 통합당의 유착 관계를 주장하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되는 걸 굳이 엮으려고 애쓰시는 게 안쓰러워 보일뿐”이라며 “통합당은 전 목사와 함께한 적도 없고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코로나19로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온국민이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을 왜 정치쟁점화 하는 것이냐”며 “집권 여당은 연휴 직전 대대적인 특별여행기간 독려, 할인쿠폰 대대적 발급 등 안이한 대응은 인정하지 않은 채 오히려 국민 탓을 하고 있다”고 역공에 나섰다.
이어 “주말에 모인 많은 국민은 정부여당에 호소하러 간 것이지 전 목사를 보러 간 게 아니다”라며 “국민의 비판 목소리를 겸허히 들어야 할 집권당이 본인들은 빠지고 오히려 국민에 덮어씌우는 정략적 의도가 궁금하다, 급하셨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는 국민의 안전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을 위해 정쟁의 욕구를 내려놓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은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통합당에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이 참석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을 인식하고 참석 금지 조치를 취해야 했는데 통합당은 어떤 지침도 내리지 않았다”면서 “통합당은 광복절 집회를 사실상 방조한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하고 무슨 관련이 있나”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야당과 연계설을 차단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자기네들이 유리하게 이용해볼까 해서 통합당에 자꾸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던데 그런 유치한 정치는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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