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수입배급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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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사단법인 (이하 '수배협')는 지난 5일, '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 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처 방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고 왓챠와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왓챠는 "구독형 월정액 온라인동영상 서비스로 IPTV 서비스 이후 콘텐츠 권리사가 수익을 추가로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엄격한 정산 시스템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정산을 해왔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한 왓챠는 "수배협의 주장이 왓챠에게 구독형 OTT 모델 자체를 버리고, IPTV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것과 다름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왓챠의 입장에 수배협은 큰 유감을 표하며, 왓챠의 입장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하는 동시에 서비스 중단 결정은 변화하는 디지털 유통시장에서 콘텐츠 저작권자로서 정당한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한 대응이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바이다.
구독형 OTT 서비스 자체가 아닌 정산 방식과 형평성의 문제
수배협은 왓챠의 OTT 서비스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산 방식과 형평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자 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먼저 왓챠는 투명하고 공정한 정산'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권리사가 왓챠로부터 받는 정산서는 왓챠 이용자들의 총 시청 시간과 영화 한 편의 시청분수가 표시되어 있는 문서이다. 국내 웹하드의 경우 조차 콘텐츠 제공사에 정산페이지(관리자 페이지)를 제공하며 해당 콘텐츠의 매출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시값과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등이 적용되어 저작권이 보호되고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왓챠의 정산 문서에 표기된 시청 시간과 시청분수에 대한 근거는 오직 왓챠만이 확인 가능하고 만약 실수로 숫자가 잘못 표기된다 하더라도 콘텐츠 제공사는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다음으로 왓챠는 홀드백에 따라서 500원에서 1,200원 정도로 TVOD(건별 주문 방식)의 가격이 인하되는 시점 즉 한 영화의 수명이 다해 판매량이 감소되는 상황에서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신작이 아닌 구작이라고 그 영화의 수명이 다했다고 단정짓는 왓챠의 입장은 일반화하기에 어려운 주장이다. 그리고 현재 왓챠에서는 타 플랫폼에서 5,000원에서 2,500원으로 TVOD를 통해 판매되는 작품들도 서비스되고 있다. 예를 들어 저작권자와 유통사와의 계약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매출의 40~55%가 정산된다는 가정 하에 타 플랫폼에서 2,500원에 판매되었을 때 저작권자는 건당 약 1,000원 정도를 정산 받는다. 이와 비교해 왓챠에서 영화 한 편의 건당 평균 정산 금액은 대략 100원 전후이다. 홀드백의 경우에도 할리우드 스튜디오 등과 국내 수입배급사가 계약 조건에 있어 차이가 있다. 이는 형평성과 관련된 것이며 왓챠 뿐만 아니라 타 플랫폼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문제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첫 가입자에게 2주 동안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왓챠는 비슷한 프로모션 서비스를 하고 있는 타 플랫폼과 달리 해당 무료 기간 동안의 정산을 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왓챠 프리미엄의 경우 하나의 계정에 4대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하고 온/오프라인에서 24시간 동안 최대 100편까지 다운로드 저장이 가능하다.
국내 OTT 업체 성장의 동력은 저작권자의 희생
왓챠의 경우 2012년 경 영화별점에 따른 추천 서비스로 시작해 2016년 OTT 서비스를 런칭하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왓챠의 변신은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전세계적인 OTT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언택트 시대의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춰 비교적 발빠르게 이뤄져왔다.
그 시작이 영화 콘텐츠였던 만큼 왓챠는 최근 2~3년 사이 국내 타 플랫폼에서 유통 중인 영화들을 대거 동시에 월정액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의 넷플릭스와 차별화를 이루며 국내의 대표적인 OTT 회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넷플릭스와의 차별화라는 배경에는 바로 그 수많은 영화 콘텐츠의 저작권자가 정당한 가치를 인정 받지 못하고 헐값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자리하고 있다.
OTT의 현재와 같은 수익정산 구조에서 저작권자의 미래는 없다
2020년 현재 영화계는 극장 개봉에 이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소비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점차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 전세계적으로 OTT 모델의 활성화가 가속되고 있다. 관객들이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에 맞게 디지털 유통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며 그 중 구독형 OTT 모델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임에 이견은 없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영화 콘텐츠의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국내 OTT 모델의 정산 방식이 유지된 채 OTT서비스가 관객들에게 영화 소비의 주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콘텐츠 저작권자의 수익은 줄어들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고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뒤흔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 저작권자의 미래는 콘텐츠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대우가 전제되어야함은 물론이고,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바로 지금이 그 미래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일 것이다.
또다른 대기업 기반의 플랫폼 회사에서도 새로운 OTT 서비스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홀드백을 더 앞당기고 있을 뿐 아니라 SVOD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TVOD 를 넣겠다고 콘텐츠 제공사에 통보했다. 영화 콘텐츠의 가치가 플랫폼 사업자의 일방적인 논리에 끌려다니고 있는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미 지난 보도자료를 통해 제안한 수배협 회원사들의 결정을 다시 한 번 전달하고자 한다.
1. 저작권료의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을 때까지 월정액 서비스를 하고 있는 '왓챠', '웨이브', '티빙'에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영화 콘텐츠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공개할 때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것이다.
2. 이를 계기를 사단법인 수입배급사협회는 한국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대공청회를 8월 중 제안한다. 여기에는 제작사,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유통사, 플랫폼사 등이 모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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