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광훈 목사와 통합당 '방역 위기 외면' 동시 비판
민주 당권 주자들도 공세 가담…"통합당, 전광훈 언급 자체도 안 해"
통합 "민주당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며칠째 침묵
'중도층-태극기 세력 다 놓칠 수 없다'는 딜레마
이참에 '아스팔트 태극기'와 선긋기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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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던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전광훈 목사와 엮어 거칠게 몰아세우고 있다.
통합당은 며칠째 전 목사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자칫 방역 방해 세력이라는 프레임에 걸릴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극렬 지지층인 '태극기 부대'의 반발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민주 "전광훈 목사와 통합당, 갈등 조장말라" 쌍끌이 비판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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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17일 "전광훈 목사와 통합당은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국민 안전 지키기에 협조해 주실 것을 촉구한다"라고 국회 브리핑을 시작했다.
강 대변인은 "제1야당인 통합당은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코로나19 위기는 철저히 외면한 채 제대로 된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른 무엇보다도 지금의 코로나 사태를 통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의 심각성과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가 위기를 부각하면서 야당의 침묵을 사실상 책임 방기로 몰아붙인 셈이다. 민주당은 "(통합당의)한 의원이 광복절 대규모 불법집회에 참가했다"며 태극기 집회에 동조했다는 뉘앙스로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들도 공세에 가담했다. 이낙연 후보는 17일 "(통합당이)아예 (전 목사의) 성함 자체를 언급하고 있지 않는다"라고, 김부겸 후보는 "전 목사의 행동을 언제까지 용납해야하는지 곧 국민 인내에 한계가 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통합, 민주당의 '전광훈' 프레임과 거리두기…'중도'와 '극렬 보수' 사이서 딜레마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광복절 집회에서 참서자들이 태극기와 문재인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이한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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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날 배준영 대변인이 낸 논평을 당 공식 입장으로 갈음했다. 배 대변인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 전 목사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통합당의 이같은 신중한 태도는 여당의 공세에 맞대응 할경우 전광훈 목사와 함께
자칫 방역 방해 세력으로 묶이면서 애써 잡은 서울과 중도층 민심을 다시 놓칠수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도층을 의식해 방역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전광훈 목사를 비판할 경우에는 자칫 보수의 한 축인 이른바 '태극기 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딜레마에 빠진다.
다만, 당 일각에서는 이참에 강경 보수 지지층인 '아스팔트 태극기'와 분명히 선을 그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당 한 초선 의원은 "지난 총선 때 전 목사에 동조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게 드러났다"며 "우리가 확장해야할 대상은 태극기 세력이 아니라 수도권 젊은층과 중도층이다. 국민들에게 과감하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가방역체계를 무너뜨린 전광훈 목사를 구속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예 "빌미를 준 '박원순 분향소'를 주동한 이해찬 대표와 서울시 부시장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강훈식 대변인은 이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물타기이자, 국민 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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