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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박원순 피해자 재반박…"朴 참모들 텔레그램 삭제해 증거인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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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대질조사 무산 두고 양측 진실공방도 벌여…비서실 관계자 "대질 원한다" vs. 피해자 "비서실서 대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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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전 비서실장 중 1명인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서 조사를 마친 뒤 입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08.17. m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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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 경찰 조사 후 "고소인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없는 상황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입장을 밝히자 피해자 A씨가 박 전 시장과 참모진들이 오히려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소환 조사를 받은 오 전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통해 "성추행 방조 혐의자로 지목돼 참고인 조사를 받은 20명에 달하는 비서실 직원 누구도 피해호소를 전달 받은 사례가 있다는 걸 들은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소인 측이나 고발인이 무리한 주장을 하는 이유가 고소인 측이 주장하는 바를 다툴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과 비서실 직원들로는 실체를 모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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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사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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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측도 이에 입장문을 내고 정면으로 재반박했다. A씨 측은 "서울시 관계자들의 증거인멸과 역대 비서실장들이 나서서 언론 발표를 하며 선한 증언자의 증언을 가로막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모르쇠로 일관해서도, 입막음을 주도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고충을 호소한 서울시청 6층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피해자와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 전체를 삭제하는 행위, 텔레그램에서 탈퇴하는 행위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6층 사람들은 서울시 비서실장을 비롯해 박 전 시장의 핵심참모로 근무했던 측근을 말한다.

서울시청 관계자들이 조사에 성실히 임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A씨 측은 "서울시청 관계자 중 일부는 거짓말탐지기 거부, 대질조사 거부, 휴대폰 임의제출 거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 6층 관계자들이 언론을 통해 자신들이 대질조사를 원한다고 기사화했고, 피해자는 그와 같은 요청에 응했다"며 "그런데도 대질조사 당일 일방적으로 6층 관계자가 대질조사를 일체 거부한 사실이 있다"고 부연했다.

피해자 측은 "고소인이 현 상황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닐까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는 오 전 비서실장의 입장은 '악의적으로' 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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