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전광훈 말 못하니 진심인가 싶다"
"민주당 지지율 상황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자 당 대표 후보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호남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백번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단 쇼'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호남을 중요시하고 과거 비록 무산됐지만,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놓는 등 이른바 '좌클릭'하는 건 정책이나 태도에서 두 정당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진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본보와 인터뷰에서 "통합당의 불모지였던 호남 지역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데"라고 묻는 말에 "호남에 거주하는 사람만 호남인이 아니다. 호남에 뿌리를 둔 사람이 수도권, 영남에도 많이 산다. 집권을 생각하는 정당이 호남을 무시하고 표를 얻을 수 있나"고 답하며 호남 지역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그러다 보니 지지율도 역전되지 않나"라는 질문에 "지지율을 위해 멀리 떨어지길 원한다는 건 옳은 정책이 아니다. 진심이길 바란다"면서도 "광화문 집회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어느 것이 진짜인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통합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광화문 집회를 강행한 보수 단체나 집단 감염의 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통합당의 지지율은 상승세인 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두고 이 의원은 "충분히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과 그 문제와 관련된 고위공직자들의 태도가 많이 속상하게 해 드렸을 것"이라며 "주로 지지도가 많이 하락한 연령대나 성별로 보면 서울시장, 부산시장의 잘못이 드린 상처가 컸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향해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데 마치 소극적으로 비친 게 아니냐는 평가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는 말에 "저는 직분에 충실한 사람"이라며 "총리 때 직분에 충실했고 못 한다는 사람 별로 없었고 총선 때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민주당이 압승했다. 언론이 전당대회만 물어볼 때 일일이 대꾸하면 조기 과열됐을 것"이라며 "지금은 대표 후보로서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