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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주인 무는 꼴" vs "철없는 홍위병 시대 연상" 윤석열 두고 여야 설전

아시아경제 허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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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주인 무는 꼴" vs "철없는 홍위병 시대 연상" 윤석열 두고 여야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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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최고위원 후보 이원욱, 윤석열 겨냥 "개가 주인 무는꼴"
이태규 "주인이 도둑처럼 보이면 문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후보가 지난달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원욱 후보가 지난달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개에 빗대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권에선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온라인 합동연설회에서 "권력을 탐하는 윤 총장을 끌어내리고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에 의해 임명받은 권력이 선출된 권력을 이기려고 하고 있다.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고 지적하며, 윤 총장을 향해 "정치하려거든 옷 벗고 나가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다른 최고위원 후보들 역시 검찰개혁을 강조했다. 노웅래 의원은 "검찰개혁을 확실히 해내겠다"면서 "무소불위 기득권만 지키려는 정치검찰 결단코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측근이라고 수사도 기소도 안 하고 봐주겠다는 검찰을 확실하게 개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의원도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근본적인 개혁이다. 다시는 거꾸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법과 제도로 근본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이게 180석을 준 국민의 뜻"이라며 "스스로 권력 휘두르는 불공정 검찰, 편파 언론 개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동근 의원은 "거대한 검찰권력, 언론권력, 경제권력, 임기도 없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다. 무소불위 정치검찰의 행태를 보라 거리낌 없이 문재인 정부를 폄하하고 있다. 이제 검찰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임검사 신고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윤 총장을 '개'에 비유한 이 의원의 발언에 야권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사 출신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의원의 '개가 주인을 무는 꼴'이라는 발언에 대해 "민주당이 하는 비유는 착한 비유인가"라며 "'제발 우리 검사들이 동물에 비유되는 세상은 끝내자'고 울부짖은 박범계 의원이 격노하실 비유"라고 비꼬았다.


이어 "(박 의원은)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티끌만 흠잡는 분이 아니시니 뭔가 따끔한 한 말씀을 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총장과 대통령을 '개'와 '주인'의 관계로 비유한 여당 최고위원 후보의 발언은 이 정권의 전체주의적 사고와 권력이 자신들의 사익추구 수단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위원 후보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민주당에서는 친문 극성세력의 지지 없이는 누구도 당선될 수 없는 구조임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분위기는 6, 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의 잔혹하고 철없는 홍위병 시대를 연상케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의 당권주자를 포함한 모든 후보가 여기에 굴복하고 있다. 이래서 과연 닥쳐오는 정권의 레임덕과 국가적 위기를 제대로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한 국가의 검찰총장을 개에 비유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자신들의 정부가 형편없다는 점을 스스로 자인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격을 훼손하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개가 주인을 무는 경우는 두 가지밖에 없다"며 "하나는 주인이 도둑처럼 보였거나 아니면 주인이 자기를 이유 없이 너무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그는 "청와대와 여당은 정권 근처에서 머리 조아리는 충견들과 지금의 검찰총장을 한 묶음으로 착각하고 비교하지 말라"며 "사람의 탈을 쓴 개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개와 사람은 분명 다르다"고 일갈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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