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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광훈과 미래통합당

[종합]"전광훈 보석 취소해야" 광화문 집회에 '분노'한 與, 통합당에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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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확진자 '폭증'

與 "통합당 입장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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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명도집행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전광훈 목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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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사랑제일교회 등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에서는 미래통합당 책임을 물으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에 대한 보석취소와 긴급체포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도 앞다퉈 전날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전 목사와 보수단체들을 맹비난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검찰이 오늘 저녁 전 목사에 대한 보석 취소를 법원에 청구했다. 당연한 조치"라며 "전 목사는 건강이 위중하다는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난 뒤 ‘위법한 집회나 시위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보석 조건을 모두 어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목사는 광복절을 앞두고 한 달 전부터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사랑제일교회 전국 신도들을 광화문으로 불러 모았다.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에서도 '(현 정부가)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 교회에 갖다 부어 버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 이상 묵과할 수도, 인내할 수도 없는 언동"이라며 "그는 국가 공권력을 조롱하고, 시민의 건강을 위협했다.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는 방역 당국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무더위 속에 방호복을 입은 채 땀 흘리는 의료진들을 주저앉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에 도전하는 집단행동이 불 보듯 뻔한 데도 광화문 집회를 부분 허용한 법원 판단에 깊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그를 보석으로 풀어줬던 담당 재판부는 지체없이 재구속해 법의 엄정함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 또한 보석 조건을 어긴 전 목사에 대한 구속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보석허가 당시) 재판부는 전 목사가 거주지에만 머물러야 하고 변호인을 제외한 재판에 필요한 사실을 아는 사람과 전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SNS 등 어떤 방법으로도 연락·접촉할 수 없으며, 사건과 관련될 수 있거나 위법한 일체의 집회나 시위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며 "이를 모조리 어긴 전 목사의 보석허가 결정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취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후보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 목사는) 자기 교회가 '바이러스 테러에 당했다. 바이러스 균을 교회에 갖다 뿌렸다'며 말도 안 되는 흑색선전을 읊어대고 있다. 이런 행태는 정치도 아니고, 표현의 자유도 아니고, 그냥 망상이고 집착이다. 반사회적 일탈"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밀집된 장소에서 일부러 마스크까지 벗어가며 집회를 하고, 그대로 대중교통과 다중이 모이는 시설을 거리낌 없이 이용할 것을 생각하면, 이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 49조에 규정된 예방조치를 정면으로 거부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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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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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전 목사는 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등)로 기소됐다.


전 목사는 지난 2월 구속됐지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보석이 허가돼 지난 4월20일 풀려났다. 다만, 위법한 집회·시위에 참여하지 않고 주거지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등의 조건이 붙었다.


그러나 전 목사는 이 같은 조건을 어기고 전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광복절 집회에 참여했다. 이로 인해 이 교회 관련 확진자만 150명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통합당을 향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통합당은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단체가 벌인 일련의 일탈 행위에 대해 무대응, 무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초래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보수단체의 대규모 불법집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소병훈 민주당 의원 또한 통합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당은 국민 안전이 우선인가, 태극기 부대에 대한 충성이 우선인가"라며 "정녕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여긴다면 집회에 참석한 당 인사들부터 즉각 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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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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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방역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서울과 경기도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라며 "정부는 '국가 방역이 최고의 복지'라는 마음으로 보다 정교하고 치밀한 대책으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대변인은 "통합당도 국민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에 두 팔 걷어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들의 집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통합당 지도부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장외 투쟁에 동참할 경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통합당 의원 중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인사는 홍문표 의원이 유일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김진태, 민경욱 전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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