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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을 체포하라" 광복절집회 때리는 與, 통합당에도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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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서 집회를 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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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코로나19(COVID-19) 확산 우려에도 대규모 광복절 집회를 강행한 보수단체에 대한 강력 비판에 나섰다. 여당 주요 인사들은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에 대한 보석취소와 긴급체포를 요구하는 한편 미래통합당에 보수단체 집회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강력한 공권력을 행사해야 할 때"라며 "핵심 책임자들을 즉각 체포, 구금하고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관련 시설은 폐쇄하고, 신천지 사태와 마찬가지로 교인 명단 파악, 추적, 검사에 즉각 착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복절인 지난 15일 보수단체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데 대한 입장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국가방역시스템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자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전임목사가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음에도 교인들을 이끌고 집회에 참석한 점을 강력히 비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을 '제2의 신천지 사태'로 규정하고, 보수단체들이 반정부 집회를 개최한 데 대해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송 대변인은 "전광훈 목사는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었다'는 등 황당한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교인들의 검사까지 고의로 방해했다. 결코 종교활동이라고 볼 수 없는 행태"라며 "종교활동을 가장해 치밀하게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에도 화살을 돌렸다. 송 대변인은 "통합당은 주요 지지기반인 보수단체가 벌인 일련의 일탈 행위에 대해 무대응, 무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코로나 재확산의 위기를 초래하며 국민의 생명을 위협한 보수단체의 대규모 불법집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이 집회에 참석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보수단체 회원들이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2020.8.1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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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주자·취고위 후보자들 앞다퉈 전광훈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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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주자들도 앞다퉈 강도 높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낙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에서 특정 정당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4월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후에도 수천명이 모이는 집회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코로나 종식을 위해 애쓴 방역 당국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고 있다"며 "검찰은 전 목사에 대해 보석 취소 신청을 적극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적었다.
김부겸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가 수도권을 위협해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한 날이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교회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며 "이런 행태는 정치도 아니고, 표현의 자유도 아니고, 그냥 망상이고 집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는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대처하고, 선동한 자는 끝까지 추적해 엄단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주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광훈 목사가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어제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주도했다"며 "전광훈 목사의 보석허가결정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취소돼야 한다. 법원은 피고인 전광훈에 대해 조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고위원 후보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랑제일교회를 즉각 압수수색해 신도명부를 확보하고, 그들의 동선을 긴급 조사해야 한다"며 "즉각 전광훈을 긴급체포해 법치주의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 그자야말로 바이러스 테러범"이라고 비판했다. 노웅래 의원도 "더 이상 국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는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뿐 아니라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즉각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병훈 의원은 통합당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합당 전·현직 국회의원이 집회에 참석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통합당은 국민 안전이 우선인가, 태극기 부대에 대한 충성이 우선인가"라며 "정녕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여긴다면 집회에 참석한 당 인사들부터 즉각 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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