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4 (수)

이슈 레바논 베이루트 대폭발

레바논 대통령,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질문에 "문제 해결이 먼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시위대 사퇴 요구는 일축

연합뉴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적대국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을 검토하기 전에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프랑스 BFM TV와 인터뷰에서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관계에서 문제들이 있고 우리는 먼저 그것들(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언론은 아운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며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1978년 레바논 내전 때 팔레스타인 게릴라를 섬멸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2006년에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레바논에서 민간인을 중심으로 약 1천20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는 약 160명이 사망했다.

아운 대통령의 인터뷰 방송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 미국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을 타결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과 관련해선 "UAE는 독립된 국가"라고 말했다.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4일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에 대해 "배신"이라고 비난한 것과 다르다.

연합뉴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 현장에서 진화작업 벌이는 소방헬기
지난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소방헬기 한 대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 조사에 대해 "모든 가정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권력 공백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두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최소 178명이 숨지고 약 7천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