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 공격수 무사 뎀벨레가 16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20 UCL 8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결승골을 득점하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포르투갈 리스본에 모여 치러지고 있는 2019~2020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 예상치 못했던 결과들이 매일 연출되고 있다. 첫날 호화 멤버의 파리 생제르맹이 이탈리아의 복병 아탈란타에 후반 막판까지 끌려가다 마지막 순간 연속 골로 가까스로 역전에 성공해 2-1로 신승을 거두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강력한 결승 진출 후보로 꼽히던 스페인의 AT 마드리드가 독일의 라이프치히에게 2-1로 덜미를 잡혔다. 여기에 바이에른 뮌헨과 FC바르셀로나라는 명문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세 번째 대결은 뮌헨이 일방적 경기 끝에 바르셀로나를 8-2로 꺾었다. 둘 중 누가 이겨도 놀랍지 않았지만 결과만큼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이런 UCL 8강이 마지막 경기에서 또다시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내놨다. 프랑스의 리옹이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였던 맨체스터 시티를 잡아낸 것. 16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8강전에서 무사 뎀벨레(24)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단판 토너먼트에서 상대적 약체가 강호와 대등하게 경기하기 위해서는 기세를 만드는 선제골이 필수적이다. 이를 리옹이 해냈다. 전반 24분 후방에서 넘어오는 롱 패스를 받은 토코 에캄비의 절묘한 침투가 맨시티 수비수 에릭 가르시아의 태클에 걸렸지만 뒤에서 따라오던 에릭 코르네가 태클에 튕겨나온 볼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이 슈팅이 그대로 첫 골로 연결됐다.
이후 맨시티는 만회를 위해 공격을 강화해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갔지만 한발 더 뛰는 조직적 수비로 전환한 리옹의 골문을 뚫지 못했다. 결국, 전반을 점유율 64%, 슈팅 6개(유효슈팅 2개)로 기록적으로 앞서고도 결과는 1-0으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이했다.
맨시티는 후반 중반 들어서야 균형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다. 후반 24분 케빈 더브라위너가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라힘 스털링의 컷백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리옹 공격수 무사 뎀벨레(오른쪽)가 16일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20 UCL 8강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승리를 굳히는 쐐기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
그러나, 동점이 만들어졌지만 리옹의 기세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리옹이 전열을 재정비해 공격에 나섰고 10분만에 다시 한점을 도망갔다. 후반 34분 막상스 카케레가 하프라인 뒤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뒤 재빠르게 역습을 시작했고, 뎀벨레가 페널티 아크 오른쪽 오른발 슛으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맨시티의 동점 기회도 있었다. 후반 41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의 가브리엘 헤수스가 골대 앞 스털링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던 것. 하지만, 스털링이 완벽한 기회에서 슈팅을 허공에 날렸다. 기회가 무산된 뒤 1분만에 리옹이 뎀벨레의 쐐기골로 맨시티에 치명타를 가했고, 이 골로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이로써 리옹은 2009~2010시즌 이후 10년 만에 UCL 4강에 진출했다. UCL 역사상 4강에 프랑스 리그앙 소속 구단이 2개 이상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그앙은 올 시즌 빅리그 중 유일하게 코로나19 속에 리그를 재개하지 않고 조기종료해 경기감각 저하 문제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쾌거를 만들어냈다. 여기에 4강의 다른 두 팀도 비교적 리그가 일찍 끝나 긴 시간 휴식을 취한 독일 분데스리가 2팀이 진출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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