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이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정신의 예술적 재조명을 통해 5월 정신의 동시대성을 한 자리에서 성찰해 볼 수 있도록 특별전 '별이 된 사람들'을 15일 개막했다.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계속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정태의 '별이 된 사람들'<사진> 등 국내외 24명(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사진=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시립미술관은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5·18정신의 예술적 재조명을 통해 5월 정신의 동시대성을 한 자리에서 성찰해 볼 수 있도록 특별전 '별이 된 사람들'을 15일 개막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 동안 전시되는 '별이 된 사람들'은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1~4전시실을 비롯해 새로 단장된 로비와 관람객들이 오가는 통로인 복도에서 만날 수 있다.
5·18기념재단과 공동주최로 마련한 '별이 된 사람들'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전국의 관심과 세계사적 의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광주지역을 넘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작가까지 참여 작가의 폭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적인 작가 쉴라 고우다(Sheela Gowda, 인도), 피터 바이벨(Peter Weibel, 오스트리아/독일), 미샤엘라 멜리안(Michaela Melian,독일), 쑨위엔 & 펑위(Sun Yuan & Peng Yu,중국)를 비롯해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지명도 높은 국내 작가 등 모두 24명(팀)이 참여해 미술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희생에 담긴 숭고미를 동시대 미술로 해석한 작품들로 구성했다. 이를 위해 회화, 사진, 설치, 미디어, 영상, 사운드, 생태미술 등 동시대 현대미술이 지닌 다양한 장르와 매체의 언어로서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그동안 전시의 주요 흐름이었던 5·18광주의 직접적인 고발 중심의 리얼리티 묘사 대신 은유와 암시로서 광주정신의 나아갈 방향을 탐색해 나간다는데 의미를 두었다는 점이 새롭다.
또 이번 전시는 일관되게 관통하는 핵심 주제어로 80년도 당시 광주시민들이 보여준 '집단 지성과 사회적 이타심'으로 설정해 40년이 지난 현재 '분노와 슬픔에서 희망이 시작되는 미래지향적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집단 지성과 사회적 이타심'이야말로 5·18민주화운동이 남긴 유산이며 이를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건강한 공동체의 삶이 지향해야 할 길을 열어나가기 위해서다.
'별이 된 사람들' 특별전의 전시구성은 전시도입부로서 5·18의 발생을 암시하듯 불안하고 긴장된 분위기의 전조를 드러내는 작품을 시작으로 관람객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갈등하는 시대의 서사와 마주하게 했다.
여러 갈래의 이야기들이 서로 뭉쳤다 흩어지게 하는 전시 공간 속에서 긴장과 절정, 이완의 과정을 통해 5·18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거나 이미 '신화가 된 오월의 이야기'를 다시금 예술적으로 다가가고 느끼게 하는데 방점을 뒀다. 전시의 외형적 특징인 스펙터클한 광경을 통해 5·18광주정신의 여운을 깊게 각인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의 아카이브 자료로서 5·18 관련자 및 청년, 전문가 집단 등 14인의 아카이브 인터뷰 영상을 담아 광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사회와 인류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방향을 보여주는 등 관람의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전승보 광주시립미술관장은 "현대미술이 비추는 5·18정신 및 패러다임의 확장을 통해 세계 속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위상이 제고되기를 바란다"면서 "특별전 '별이 된 사람들'이 5·18광주민주화운동이 남긴 유산을 기억하고 지향해야 할 길을 관람객들에게 속삭이면서 들려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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