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지지율, 문재인 정부 지지율과 동화
이재명식 사이다 발언·과감한 실행력 효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30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여권의 대권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여권 대권 구도에서 선두를 달리며 대세론을 굳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돌풍에 흔들리고 있다. ‘엄중함’으로 상징되는 이 의원 특유의 신중한 정치 행보가 ‘저돌적인 추진력’을 무기로 내세운 이 지사에게 따라잡혔다는 평가다.
15일 갤럽이 내놓은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19%)는 처음으로 이 의원(17%)을 앞질렀다. 같은 조사에서 7개월 연속 대권 후보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던 이 의원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낙연 대세론’이 흔들리는 이유로는 ‘여권 지지율 하락’이 꼽힌다. 이 의원의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 지지율과 ‘동조화’ 됐다고 여겨져 왔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 출신인 이 의원의 지지율이 여권 지지율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지율 변화는) 올 것이 온 것”이라며 “이 시기에 문재인 정부의 지지율과 동화되지 않고 다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야 (이낙연 대세론이) 다시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지사의 ‘광폭 행보’는 힘을 얻고 있다. 이 지사는 과감한 코로나19 대응과 소신발언 등이 여론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만의 특유의 '사이다 발언'과 과감한 실행력이 지지율 상승에 도움된 것”이라며 “당 내 강성 지지자들의 마음과는 멀어졌지만, 중도층의 지지는 많이 흡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의원(37%)이 이 지사(28%)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 내 경선 구도에선 여전히 이 의원이 유리하다는 전망이다.
이 의원이 오는 29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다면 ‘지지율 데드크로스’라는 악조건 속에서 난국을 돌파해야 과제를 안게 된다. 반면 이 지사는 경기도정에 집중하면서 ‘이재명식 정책 선점’을 통해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갤럽 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표본오차는 신뢰 수준 95%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brunch@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