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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경찰, 박원순 성추행 피해자와 서울시 직원 첫 대질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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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인사전출 요청을 들은 적 있는지 등 6시간 동안 확인

‘성추행 방조 혐의’ 김주명 전 비서실장, 피고발인 신분 첫 소환

김 “근무기간 중 피해 호소 못 들어…조직적 방조 묵인 안 해”

[경향신문]

경향신문

서울시 인권 및 평등 촉구 공동행동 회원들이 28일 오전 서울시청앞에서 서울시장 위력에 의한 성폭력 국가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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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서울시 직원들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피해자 A씨와 서울시 직원을 대질 조사했다. 경찰은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서울시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청 내에서 지난 11일 오후 피해자와 서울시 비서실 소속 직원의 대질 조사를 6시간 동안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피해자 A씨와 서울시 관계자의 대질이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대질 조사는 피해자의 인사전출 요청을 해당 직원이 들은 적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받은 서울시 관계자들의 일부 진술이 A씨의 진술과 엇갈려 대질신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추가 대질 조사 등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청 여성청소년과는 이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고발된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현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의 성추행 방조 의혹 수사에서 박 전 시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는 최초로 이뤄진 피고발인 조사다. 지난달 15일 고한석 비서실장이 조사받았지만, 박 전 시장 변사 사건의 참고인 신분이었다.

경찰은 김 원장을 상대로 비서실장 재직 당시 피해자 A씨의 피해 사실을 알았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의 비서실장 재직 기간은 지난 2017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로, 피해자 A씨가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근무 기간(2015년 7월∼2019년 7월)과 겹친다.

김 원장은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직적 방조를 묵인하지 않았다”면서 “근무 기간 중 성추행에 대한 피해 호소를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들에 대한 경찰의 성추행 방조 혐의 수사는 지난달 16일 강용석 변호사 등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측의 고발로 시작됐다. 이 단체는 당시 김 원장,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4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피해자 A씨 측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서울시 비서실에서 근무한 4년여 동안 20여명의 전·현직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피해사실을 호소하거나 전보를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박 전 시장의 핵심 참모인 이른바 ‘6층 사람들’의 소환조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찰은 김 원장 소환에 앞서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20여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해 왔다. 박 전 시장의 성희롱 등 의혹을 직권조사하기로 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피해자 진술 내용 등 수사 자료 공유를 요청하면 경찰은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희·이창윤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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