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전 검사장./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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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근 전 검사장이 법정에서 "듣기 불편하고 믿기 불편한 것이 진실일 수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안 전 검사장은 후배 검사를 성추행하고 사건을 묻기 위해 인사 불이익까지 줬다는 혐의로 기소됐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 파기환송심 절차를 밟고 있다.
안 전 검사장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2부(부장판사 반정모·차은경·김양섭)의 심리로 진행된 파기환송심 공판에서 최후진술 기회를 얻고 성추행·인사 불이익 의혹을 제기한 서지현 검사의 이름을 언급하며 "서 검사는 제가 모르는 검사"라고 했다.
안 전 검사장은 "저는 서 검사의 통영지청 배치에 영향을 미친 적이 없다. 이 사건 증거들이 다 그렇게 얘기를 해 준다"며 "하지만 검사도, 1·2심 재판부도 귀를 닫았다. 있지도 않은 규칙을 만들어 제가 (범행을) 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법원에서 바로잡지 않았다면 저 한 사람과 가정에 과오를 남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듣기 불편하고 믿기 불편한 것이 진실일 수 있다"면서 "이제 이 사건을 둘러싼 진실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일은 항소심 재판부에 달려있다. 바라건대 부디 현명하고 용기있는 판단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날 검찰은 안 전 검사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하면서 공소장 변경을 요청했다. 안 전 검사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인데, 범행 상대방을 서 검사로 보면 처벌이 가능하므로 공소장 내용도 그렇게 바꿔달라는 취지다. 원래 공소장에 직권남용 상대방은 인사담당 검사로 적혀 있었다.
재판부는 오는 다음달 29일 오전 10시30분에 안 전 검사장에 대한 선고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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