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찰청.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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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서울시 직원과 성추행 피해자 A씨에 대한 대질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서울경찰청에 출석해 서울시 비서실 소속 직원 한 명과 대질 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일 성추행 방조 혐의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 20명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는데, 이들이 피해자 A씨와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대질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질 조사가 실시됐다.
피해자 A씨와 서울시 관계자의 대질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A씨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을 당시 서울시 측에 인사 이동 요청을 한 것을 참고인이 들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목적의 조사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 관계자(참고인)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당사자의 부동의로 실시치 않았다”며 “향후에도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추가 대질조사 등을 적극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해자 A씨 측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2015년 7월부터 4년 동안 비서실에서 일하며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20여명에게 성추행 고충을 털어놓고 인사 이동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찰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비서실장으로) 근무한 기간에 성추행에 대한 피해 호소를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로부터) 인사 이동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조직적으로 성추행을 방조하거나 묵인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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