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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모든 것을 쏟아부어 보겠다."
지난해 6관왕을 차지하며 '토종 골프퀸'으로 우뚝 섰지만 올해에는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혜진은 주저하지 않고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최혜진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 2승을 기록하고 있는 박현경과 1승을 올린 이소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이정은, 김효주 등 출전 선수들 모두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이 끝난 뒤 4주간 쉰다. 체력이나 집중력을 회복할 시간이 많은 만큼 이 대회에 올인하겠다"며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이 드디어 시작된다. 14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시 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6525야드)에서 열리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출전 선수들은 저마다 "이 대회를 끝으로 4주간 대회가 없다. 체력 관리도 필요 없다. 남은 힘을 다 짜내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연습 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그린과 드라이빙 레인지를 떠나지 않고 연습에 몰두했다. 개장 이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대회만 열렸던 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를 돌아본 결과 결코 만만치 않은 코스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올 시즌 KLPGA 투어 1승을 기록 중인 김효주는 "코스가 까다롭고 난도가 높다. 일단 티박스에서 바라보는 페어웨이 폭이 굉장히 좁아 보인다. 티샷부터 정확하게 페어웨이에 갖다 놔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긴다"고 설명한 뒤 "게다가 티박스나 세컨샷 지점에서 페어웨이 공략 지점이나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 많다. 정확하게 어디를 보고, 어느 정도를 보내야 하는지 잘 파악하지 않으면 그린 주변에서 고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 대회 초대 챔피언 김하늘도 "변수가 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코스가 굉장히 까다롭고 그린도 어렵다. 또 페어웨이가 젖어 있어 볼을 제대로 치지 않으면 클럽이 박히거나 어이없는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비 때문에 그린이 부드러워 볼이 잘 선다. 하지만 그린이 구겨진 모양이라 경사를 정말 잘 파악하고 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그린'을 승부처로 잡았다. 이소영은 "경사가 다양하게 섞여 있어 잘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땅이 부드러워졌기 때문에 홀 근처가 선수들이 밟으면 움푹 파인다. 당연히 이런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으면 짧은 퍼팅에서도 실수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이 대회 우승을 원하는 선수들도 있다.
바로 지난해 'KLPGA 전관왕' 최혜진이다. 최혜진은 올해 우승이 없다. 그렇다고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다. 올해 출전한 대회에서 단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문턱까지는 갔지만 마침표를 찍지 못한 것이다. 최혜진은 "이 대회를 마치고 4주간 쉴 수 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3일간 모든 것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말한 뒤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퍼팅과 샷 등 내가 집중하는 부분만 생각하고 잘 수행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우승이 없어 조금 조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톱10에는 들었지만 우승은 못했다. 당연히 목표는 우승이지만 홀마다 샷 하나하나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우승을 간절하게 원하는 선수는 또 있다.
지난해 루키 신분으로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3승을 올린 '사막 여우' 임희정이다. 임희정은 올해 성적이 나쁘지 않다. 대상 포인트 3위, 상금 랭킹 3위, 평균 타수 3위 등 모든 부문에서 선두권에 올라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243.6야드로 26위에 올라 준수하고, 그린 적중률은 81.42%로 5위이며 평균 타수도 69.3438타로 3위다. 우승 없이 준우승과 3위를 각각 2차례 하며 얻은 성적이다. 누구보다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우승을 원하는 이유다.
임희정은 "상반기에도 우승이 없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꾸준한 상반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제가 하반기에 강한 편이니까 이 대회를 통해 좋은 기운을 받고 또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이번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과 함께 올 시즌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겠다며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박민지는 "제가 1승씩 매년 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아직 올해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이왕 하는 김에 타이틀 방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번 MBN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제 목표가 하나씩 이뤄져 가는 거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그는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에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티샷부터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 뒤 "코스가 짧은 곳도 있고 긴 곳도 있다. 긴 곳은 안전하게, 짧은 홀은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포천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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