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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부산고교 집단감염…2학기 등교 `비상`

매일경제 정슬기,고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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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부산고교 집단감염…2학기 등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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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50명대를 기록하자 2학기 등교 계획을 세우고 있는 학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상향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이 밝히면서다. 교육당국도 일선 초·중·고교의 2학기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연이어 나오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명으로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사회 감염은 47명으로 지난달 3일(49명) 이후 41일 만에 가장 많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일촉즉발 상황"이라며 "상황이 계속 악화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 조치가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도 교회·학교 관련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낮 12시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2일 교인 중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교인 4명이 추가 감염돼 총 5명이 확진됐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에서는 지난 11일 2명, 12일 1명의 환자가 나왔고 이후 9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경기 용인시 죽전고·대지고와 관련해서는 죽전고 선행 확진자의 부모와 다른 반 학생 1명 등 3명이 추가 확진돼 확진자가 8명이 됐다. 부산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는 12일 2학년생 중 확진자 1명이 발생해 접촉자들을 검사한 결과 추가로 2명이 확진됐다. 부산 지역 전체 425개교는 14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하루만 등교를 중지하고 예정대로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이르게 여름방학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학교들은 2학기 학사일정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1학기가 온라인 수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학력 격차가 확대됐다는 현장 목소리를 고려해 2학기에는 등교를 늘리겠다는 게 학교들 계획이지만 자칫 교내 방역망이 무너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교육부는 다음주 학교 내 밀집도 등 2학기 학사 운영 상황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최근 교육부는 2학기 등교 방식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라면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 밀집도를 3분의 2 이내로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 감염 위험이 높은 지역이거나 과대·과밀 학교는 가급적 교육부 지침을 따라야 하지만, 학년별 세부적인 등교 방안은 최대한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가 자율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이 포진해 있는 서울은 교육부 권고대로 3분의 2 밀집도 기준을 지키되 초등 저학년에 대해서는 2학기 매일(매주) 등교 지침을 일선 학교에 권고했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이라면 등교를 1학기 때보다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서울의 초3·초5 학부모는 "지금보다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다면 당연히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해야겠지만 학원도, 식당도 일상적으로 문을 여는 상태에서 굳이 학교만 등교를 제한하면 1학기처럼 학습 격차만 벌어지고 학원만 더 가게 될 것"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한편 서울에서는 최근 남대문시장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데 이어 이날 동대문시장 통일상가에서도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자가 3명으로 늘었다.

[정슬기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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