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의 ‘기본소득’ 수용에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적확한 선택”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된 가장 큰 이유를 ‘부동산 문제’에서 찾았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도 “길게 보면 바른 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고 낙관적인 의견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부동산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정책으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점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주사를 놓을 때도 덜 아프게 하기 위해 배려하듯 국민 전체를 상대로 증세나 규제 등 강공책을 쓸 때는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섬세하고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게 보면 바른 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지 않겠느냐”며 “고통은 크고 효과가 없으면 불만은 계속될 것이지만, 고통이 컸지만 결과가 좋다면 조금씩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의 지지율 하락 현상은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며 “정치는 언제나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좀 더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 지사는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새 정강·정책에 이 지사가 추진하는 기본소득을 명시하기로 한 것을 두고 “기본소득이 경제정책으로서 효과가 크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체험했다. 매우 시의적절하고 적확한 선택”이라며 “과거 기초연금을 두고 민주당이 망설일 때 통합당이 전격적으로 도입하면서 선거에서 상당히 덕을 봤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기본소득 문제도 그와 같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민주당도 발 빠르게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통합당이 민주당의 지지도를 199주일 만에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p 내린 33.4%, 통합당은 1.9%p 오른 36.5%로 집계됐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3.1%p로, 통합당이 민주당을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5%p) 내에서 앞섰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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