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1994∼1995시즌 이후 25년 만에 UCL 4강 진출
AP연합뉴스 |
프랑스프로축구 리그앙의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은 지난 2017년 여름 전 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리는 영입을 해냈다. 무려 2억2200만유로(약 3100억원)의 이적료로 FC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 네이마르(28)를 데려온 데 이어, 모나코에서 슈퍼 유망주 킬리안 음바페(22)까지 1억 6600만 파운드(약 2507억 원)의 자금을 써서 품에 안은 것. 이뿐만이 아니다. 2011년 카타르투자청에 인수된 뒤 PSG는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매년 여름 특급 선수들을 막대한 이적료를 데려오며 전력보강을 해왔다. 2011년 이후 PSG가 선수영입에 쏟아부은 자금은 무려 12억4410만 유로(약 1조7348억원)에 달한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적수가 없는 최강자인 PSG가 지치지 않고 전력보강을 해온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하지만, PSG의 야망은 번번이 좌절돼 매번 명승부의 희생양이 되며 8강 고비를 도통 넘지 못했다.
이런 PSG가 이번엔 자신들이 명승부를 연출하며 마침내 야망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단판승부로 열린 아탈란타와의 2019~2020 UCL 8강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지긋지긋했던 8강 고비를 넘어선 것. 물론,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밀어붙이며 기세를 잡으려 애썼지만 오히려 전반 26분 마리오 파살리치(25)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네이마르를 필두로, 부상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음바페까지 투입하며 만회를 위해 나섰지만 후반 막판이 될 때까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13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2019~2020 UCL 8강전에서 PGS가 후반 추가시간 터진 에릭 추포모팅(왼쪽)의 역전 결승골로 아탈란타에 극적으로 승리한 뒤 에이스 네이마르(가운데)가 추포모팅에게 안겨 환호하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그러나, PSG는 마지막 기회를 가까스로 살려 역전에 성공했다. 역전의 선봉장은 후반 34분 ‘조커’로 투입된 에릭 추포모팅(31). 2018∼2019시즌을 앞두고 당시 잉글랜드 2부리그로 강등된 스토크시티에서 영입된 선수로 PSG의 화려한 선수단 내에서 이름값은 한참 낮았지만 투입 직후 활발한 움직임으로 기세를 살려내더니 후반 막판 팀 전체를 구해내기에 이르렀다. 후반 45분 터진 동점골이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추포모팅이 내보낸 패스가 네이마르를 거쳐 골지역 정면에 있던 마르키뇨스(26)에게 연결됐고, 마르키뇨스가 오른발 슛으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여기에 추포모팅은 후반 추가시간동안 끝내 역전골을 직접 만들어냈다. 이번엔 세계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네이마르, 음바페와 합작을 해냈다. 후반 48분 네이마르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전방으로 투입한 볼을 음바페가 잡아 크로스를 올렸고,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던 추포모팅이 골지역 정면에서 넘어지며 오른발 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았다.
이날 승리로 PSG는 1994∼1995시즌 이후 무려 25년 만에 UCL 4강 진출을 이뤄내고 꿈에 그리던 UCL 정상으로 가는 길을 한발 더 내디뎠다. 마지막 순간의 분전으로 대역전극을 일궈내며 ‘결정적 순간 늘 좌절하는 신흥강호’의 이미지도 벗어던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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