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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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57)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이 "추측이나 소문으로 비서진 전체를 성추행의 방조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오전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김 원장은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당시 비서실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지겠다"며 "마찬가지로 여론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침묵하거나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은 지난달 16일 박 전 시장의 전직 비서실장 4명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당시 가세연이 고발한 인물은 김 원장과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이었다.
김 원장은 이를 두고 "가세연은 막연한 추측과 떠도는 소문에만 근거해 저를 포함한 비서실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성추행을 방임·방조·묵인한 것처럼 매도했다"며 "이러한 가세연의 무고 행위는 저를 포함한 비서진 전체의 명예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정치적 음해를 목적으로 고발한 가세연에 대해 민·형사상의 엄정한 법률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또 추측이나 소문에만 의존해 비서진 전체를 성추행의 방조 집단으로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법률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전 비서 A씨 측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4년간 비서실 근무 당시 서울시 전·현직 관계자 20여명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리고 전보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원장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서울시장 비서실장으로 비서실을 총괄했다. 이는 피해자 A씨가 2015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한 기간이다.
경찰은 이날 김 원장 소환 조사를 시작으로 피고발인 조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20여명의 서울시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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