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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때아닌 4대강 공방

여야, 오늘도 '4대강 효과' 정치공방…"지금 그게 뭣이 중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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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 "'0원 가치' 감사원 판단은 정치 편향적…홍수 대비 큰 효과"

정청래 "4대강 홍수 예방, 전두환이 민주화운동 했다는 소리"…심상정, 여야 모두 비판 "황당한 논란"

뉴스1

11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에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이포보가 수문을 열어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 2020.8.1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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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우연 기자 = 여야는 4대강의 홍수 예방 효과를 놓고 13일에도 정치 공방을 이어갔다.

호우 피해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많은 시점에서 정치권이 정쟁에 골몰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4대강 사업이 홍수 대비에 효과가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윤영석 통합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준설을 해서 5억톤의 물을 더 담을 수 있게 한 것, 둑과 제방을 손질해서 4억톤의 물을 더 담을 수 있도록 한 것은 홍수를 대비하고 해결하는 데 상당히 큰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8년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의 홍수 피해 예방 가치를 0원이라 판단한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정치 편향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인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이번에 강둑에서 물이 급속하게 불어나는 걸 보면서 옛날 같았으면 벌써 넘쳤을 텐데 확실히 4대강 사업을 해서 (예방 효과를) 많이 보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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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8.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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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통합당의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이 답을 주셨다. 새빨간 거짓말인 거 아시죠"라며 "4대강 사업하고 홍수하고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tbs 라디오에서 "'4대강이 홍수를 예방했다', '4대강이 아니었으면 나라가 절반이 잠겼다'는 이야기는 전두환이 민주화 운동했다는 이야기"라고 깎아내렸다.

이어 "(통합당이)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다시 소환했는데 4대강 사업이 아니었으면 나라가 절반이 잠겼다는 발언은 MB를 완전히 잠기게 하는 발언"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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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이번 폭우는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로 대책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2020.8.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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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이 같은 여야의 공방을 "황당한 논란"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폭우 피해를 두고 정치권이 때 아닌 4대강 논란을 벌이는데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며 "2번의 감사원 감사로 4대강 사업은 홍수 예방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다"고 짚었다.

심 대표는 "단군 이래 최대 토건 사업으로 녹조 창궐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온 4대강 사업을 띄우자는 통합당의 주장은 후안무치하다"며 "과거의 치적 공방이 아니라 이미 가시화된 기후 위기로부터 비롯된 재난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전날(12일) 저녁 라디오에 출연해 "뭣이 중한데"라며 "정부가 통합당 일부 의원님들이 4대강 논란을 벌인 것에 맞대응하는 방식은 불필요하다. 지금은 쏟아지는 폭우를 어떻게 잘 대응해나갈 것인가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부는 전날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이번 홍수 피해가 훨씬 커졌을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곤란하다"며 "홍수 피해는 대부분 본류가 아닌 지류에서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serendipit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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