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이 13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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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의혹과 관련해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불러 조사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피고발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3일 오전 김주명 전 비서실장(현 서울시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 전 실장이 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이러한 내용을 보고 받았는지 등을 캐물을 예정이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서울시 관계자들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 혐의 등으로 서울청에 고발했다. 피고발자는 김 전 비서실장을 비롯해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고한석ㆍ오성규 전 비서실장,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조만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경찰은 서울시 관계자 20여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피해자 측은 지난달 22일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 "피해자는 4년 넘게 동안 성고충 전보 요청을 20명 가까이 되는 전ㆍ현직 비서관들에게 말해왔으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체계는 침묵을 유지하게 만드는 위력적 구조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참고인 조사를 받은 서울시 관계자들은 피해자로부터 부서 변경을 요청받은 기억이 없고, 타 부서로 인사이동을 먼저 권유했다고 진술하며 피해자 측 주장에 적극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인과 피해자 진술이 엇갈리자 경찰은 이들의 대질조사와 거짓말탐지기 사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 측은 이에 적극 협조한다는 입장이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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