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민 권민아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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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그룹 AOA 前 멤버 지민의 괴롭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의 묵인, 정산 문제 등을 폭로한 데 이어 또다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권민아가 한 달간의 폭로를 마무리하며 사과했다.
권민아는 지난 8일 또 한 번 극단적 시도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NS를 통해 "억울하게 안 가겠다. 신지민, 한성호, 김설현 잘 살아라"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을 괴롭혔던 지민을 비롯해 방관자였던 설현과 자신의 비명을 무시했던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 대표 한성호를 저격한 셈이었다.
권민아는 극단적 선택 시도 후 현 소속사 우리액터스의 빠른 대처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그리고 3일 만인 11일 권민아가 직접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그는 "많은 분들께서 걱정과 응원을 해주셨는데 또 한 번 실망을 끼쳐 정말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피해입은 모든 분들, 그 사진을 보고 놀라셨을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권민아는 조심스럽게 FNC와 한성호 대표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제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예전 FNC 식구분들이 밤새 자리를 지켜주셨다고 들었다. 그리고 오늘은 한성호 회장님과의 만남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FNC와 AOA를 정말 좋아했는데, 이 문제 때문에 AOA를 그만두게 된 게 너무 슬펐고 너무 힘들었다. 오늘 회장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회장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렇게까지 돼버린 상황이 너무 후회가 된다. 저를 걱정해 주셨던 팬분들과 지인, 가족들, 또 저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AOA 팬분들께도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끝으로 권민아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반성하며 열심히 치료받겠다"고 덧붙였다.
권민아가 폭로를 시작한 지 약 한 달여 만의 일이었다. 앞서 권민아는 지난 7월 자신의 SNS를 통해 AOA 리더였던 지민에게 10년간 괴롭힘을 당했으며, 그 여파로 여러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당시 소속사였던 FNC에게도 괴로움을 호소했으며 이로 인해 재계약이 힘들다고도 토로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권민아와 지민 사이 입장 차이로 설왕설래가 오가기도 했다. 결국 FNC는 지민의 AOA 탈퇴와 연예계 활동 소식을 전하며 상황을 정리했다. 권민아 역시 더 이상의 나쁜 생각은 하지 않겠다며 치료 잘 받고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6일 권민아의 폭로전이 재개됐다. 지민을 감싼 FNC의 태도에 분노한 것. 권민아는 손목의 흉터를 공개하며 FNC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은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민언니가 빌었다니.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죠"라며 "FNC 관계자분 메시지 보고 진짜 황당해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지민이) 연예계 활동 중단이라는 말이 있던데 잠잠해지면 돌아온다는 거냐. 난 그 꼴 못 본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민뿐만 아니라 설현과 찬미를 "똑같은 방관자"라고 칭했다. 다른 멤버들 역시 자신을 아껴줬지만 괴롭힘을 당할 당시 아무도 나서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끝내 권민아는 결국 지민, 설현과 FNC 대표인 한성호까지 언급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그러자 FNC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소속사는 "입장 표명과 관련해 고민을 거듭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민아 양의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당사는 쏟아지는 말들에 조목조목 해명과 반박을 공개적으로 가리는 것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입장 표명이 늦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권민아 양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결국 권민아와 FNC의 걷잡을 수 없는 갈등은 권민아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현재 권민아는 사과문을 끝으로 SNS까지 폐쇄했다. 이에 다수의 대중은 10년간 힘들어했던 피해자가 거듭 고개를 숙이며 반성한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AOA와 FNC는 물론 권민아까지도 큰 타격을 입었다. FNC와 지민의 '진정성 어린 사과'를 여러 차례 요구했던 권민아다. 애꿎은 신경전 대신 진심 어린 사과가 보다 빨리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포츠투데이 김샛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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