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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둥둥~ 빰빠라밤~ 빰빰빰빰빰빰빰빠라밤~”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할리우드 제작사 ‘20세기폭스’가 ‘20번째 텔레비전(20th Television)’으로 간판을 바꿔달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이 회사를 인수한 디즈니가 인수 직후 사명에서 ‘폭스(FOX)’를 빼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이제는 ‘세기(CENTURY)’까지 이름에서 지우는 ‘리브랜딩(상표 새 단장)’을 하겠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디즈니는 전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올 가을부터 새로 출시하는 영화와 TV드라마 등의 도입부에 새 이름이 담긴 로고를 삽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름은 확 바뀌지만 ‘20’이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있던 로고의 형태는 원형에 가깝게 유지되는 것이어서, 영화팬들이 느끼는 이질감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세기폭스’라는 이름은 20여년 전부터 논란이 있어왔다. ‘21세기가 되어도 이 이름을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가 주로 관심이었는데, 회사 내부에서도 논쟁이 많았지만 당시는 전통을 존중해 이름을 그대로 사용키로 했다. 하지만 모기업 뉴스코퍼레이션이 2013년 2개의 회사로 분할되면서 ‘21세기폭스’사(社)가 만들어졌다. 모회사 이름에는 ‘21세기’가 들어갔지만 이후에도 영화·드라마 제작 스튜디오 ‘20세기폭스’의 이름과 로고는 그대로 유지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 디즈니가 폭스미디어그룹에서 710억달러(약 84조원)를 주고 회사를 인수한 뒤 개명 작업이 본격화됐다. ‘폭스’와 공식적인 관계가 끊어진 데다, 최근 10년 사이 보수적인 정치색이 너무 짙어진 ‘폭스뉴스’의 영향으로 디즈니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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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디즈니의 실적 악화도 ‘개명 작업’을 서두른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디즈니월드 등 대형 놀이공원이 넉 달 가까이 폐장하고 재개장 이후에도 손님이 뚝 끊기면서 디즈니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19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그나마 디즈니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와 유사한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유료 가입자 6000만명 이상을 모아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
이번 개명도 이 같은 엔터테인먼트업 전반의 트렌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20세기폭스’라는 익숙한 이름과 결별을 택한 것이라고 경제전문 CNBC방송은 분석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제작·배급사)의 맏형격인 ‘20세기폭스’는 1935년 20세기픽처스가 파산한 폭스영화사(폭스필름)을 인수하며 설립됐다. 이 회사의 85년 역사는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게 큰 흥행을 한 역사와 일치한다. <스타워즈>, <사운드 오브 뮤직>, <타이타닉> 등 20세기폭스가 제작·배급한 영화는 숱하게 많다. 디즈니는 이미 출시된 영화에는 ‘20th Televison’으로 바뀌는 로고를 적용하지 않고 예전 로고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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