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아래서 써준 걸 대충 읽었나 보다"
"4대강이 홍수 막았다는 건 황당한 거짓말"
"4대강 재자연화 않고 또 조사? 文 결정장애"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가운데)을 비롯해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왼쪽)등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4대강 환경운동가 민간사찰, 국정원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8.20. jc4321@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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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이상돈 전 의원은 11일 4대강 사업이 홍수를 막았다는 미래통합당 주장과 관련해 "또다시 이명박(MB) 정권의 거짓말을 이 통합당이, 더군다나 내가 잘 아는 김종인 박사가 대표하는 통합당이 그 입장을 고수하면 이제 통합당은 감옥에 가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그 당의 공식적인 후예가 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정권 당시 4대강 사업을 앞장서서 반대해온 이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4대강) 이런 것으로 홍수를 막았다고, 세상에 없는 일이다. 그건 다 거짓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한 바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2012년 1월 이상돈 당시 비대위원이 4대강 사업 민관합동조사를 주장한 데 대해 "4대강이 거의 완성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많이 발로가 되고 있으니까 점검해 보는 것이 옳겠다는 얘기는 당연한 얘기"라고 호응했었다.
이 전 의원은 이어 "김종인 박사, 대표가 한 얘기가 나왔는데 내가 보기에는 아래에서 써준 걸 본인이 그냥 최고위원회 때 대충 읽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렇게 중차대한 문제를 대충 읽으면 되는가'라고 묻자, 이 전 의원은 "그러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통합당의 주장에 대해선 "황당한 거짓말"이라며 "그러니까 과거에 쭉 나왔던 평가에도 4대강 사업이 치수에는 별 효과가 없다. 그러면서 이미 확인된 것이다. 홍수 피해를 막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보를 안 세우고 준설만 깊게 했다면 아무래도 홍수 단면이 확 커지니까 효과가 있다"고 지적한 뒤, "(반면에 강) 여기다 보를 막았기 때문에 물이 꽉 차 있고 계단식 호수가 돼 있잖나"라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에서 섬진강이 제외돼 피해가 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섬진강은 4대강 사업할 때 (다른 강처럼) 제방을 섬진강에다 할 필요가 있었겠나. 없지 않나"라며 "그러니까 제방 공사, 옛날 제방이 그대로 있었던데 이번처럼 엄청나게 비가 오니까, 또 댐에서 물을 내려보내는 거하고 겹쳐서 이런 게 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사업 효용성 조사를 지시한 데 대해선 "한심하다. 도무지 언제까지 조사하고 평가하는가"라며 "이제 뭐 지쳐서 듣기도 싫다. 그건 너무 한심한 것이다. 나는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도 이게 좀 결정장애증이라도 있는가 싶다"고 했다.
그는 "지난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뿐 아니라 심상정 후보, 안철수 후보까지 (4대강) 재자연화 다 내걸었고, 유권자 중에서 홍준표 후보 빼고는 다 여기 찍었잖나"라며 "(재자연화가) 과학적이라는 것에 대해서 이미 감사원 감사 때 몇 번씩 나왔고 했는데 뭐가 더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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