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 불법 촬영' 영국인 구속 송치…몰카 198GB 있었다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한국 여성을 불법 촬영하고 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유포한 영국 남성이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영국인 A씨를 강제추행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영리 목적 촬영물 유포) 혐의로 지난 7일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18년 8월 9일부터 18일까지 국내에 머무르며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 소형 카메라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서울 용산구 주거지에서 한국 여성을 추행하고 이를 촬영해 온라인상에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A씨가 불법 촬영한 여성 피해자의 수는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불법 촬영물을 해외 사이트에 게시했다는 언론 보도를 계기로 수사에 착수했다. A씨가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자 인터폴을 통해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적색 수배는 각국에서 흉악범죄를 일으키고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를 대상으로 인터폴이 내린 가장 높은 단계 수배다.

A씨는 2019년 11월 덴마크 경찰에 의해 현지에서 체포됐으며 지난달 31일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아시아 등지 여행에서 만난 현지 여성들과의 신체접촉 장면 등을 불법 촬영하고,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당 사이트 가입 회원에게 1인당 미화 27달러(약 3만 원)를 받았다.

A씨는 대가 명목으로 받은 금전 대부분을 소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해당 사이트를 전면 폐쇄하고, 피의자 명의 SNS 계정과 클라우드 등에 저장된 약 198GB의 국내외 불법 촬영물을 모두 삭제 조치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운영한 불법 촬영물 유포사이트의 유료 회원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