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흑인 분장을 하고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두고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거센 비판에 시달린 뒤 사과하는 등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공교육 과정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공교육 과정에서 더 자세히 다뤄주셨으면 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11일 오후 기준 46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샘 오취리가 인스타그램에 ‘관짝소년단’이 인종차별적이란 내용의 게시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캡처. |
흑인 분장을 하고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을 두고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적”이라고 비판글을 올렸다 거센 비판에 시달린 뒤 사과하는 등 논란이 이어진 가운데, 공교육 과정에서 인종차별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종차별에 대한 교육을 공교육 과정에서 더 자세히 다뤄주셨으면 합니다’란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11일 오후 기준 46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청원인은 “개인적으로 해당 학생들이 본인들의 행동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며 “학교에서 선생님이든 동료 학생이든 미리 저런 행동이 옳지 못한 것이라 가르쳐주고 이끌어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이어 “다른 인종이 검은 색조 화장품을 바르고 누가 봐도 저건 흑인을 흉내낸 것이라고 생각이 들께끔 행동하는 것은 이른바 ‘블랙페이스’라는 대명사로 정리되는 인종차별적 행위이며 서구권에서는 이미 20세기 중반부터 중단되어온 행위”라며 “인권, 생명, 정의를 추구하는 현 정부에서 공교육 과정이나 기타 사회적 교육과정에서 각종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한 교육을 행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역사적으로 인종차별 피해국이다. 일제강점기 제국주의 일본은 조선인들을 조센징이라고 부르며 비하하고 조선인들은 식민지가 된 상황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고, 국가적으로 필요한 식량이나 자원을 수탈당했고, 태평양 전쟁에서는 여인들이, 형이나 동생이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지옥으로 끌려갔던 일도 있었다”며 “이런 과거가 있었기에 다른 이들의 아픔도 깨닫고 위로해줄 수 없을 망정 그 아픔을 짓밟아 버리는 행위를 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페이스의 인종차별적 맥락을 설명한 CNN 기사. CNN 캡처 |
‘관짝소년단’ 논란은 해마다 독특한 분장의 졸업사진으로 화제가 된 의정부고에서 일부 학생들이 가나의 상여꾼이 관을 어깨에 이고 추는 춤을 패러디한 분장으로 불거졌다. 얼굴에 검은 칠을 하고 ‘흑인 분장’을 한 학생들의 사진을 두고 “인종차별적 행위”라는 비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제기됐다. (▶[이슈잇슈SNS]의정부고 졸업사진 ‘관짝소년단’은 인종차별?···‘블랙페이스’ 논란)
이에 가나 출신의 유명 방송인 샘 오취리가 지난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관짝소년단’ 사진을 언급하며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에 오취리를 비난하는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흑인 피부색이 검어서 검게 칠한 것뿐인데 별 게 다 불편하다” “한국인이 블랙페이스를 모른다고 왜 욕을 먹어야 하냐” “다른 나라 가면 공장에서 돈이나 벌지 모르지만 한국 와서 좀 뜨니 훈계질을 하고 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비난 여론이 커지자 오취리는 다음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샘 오취리가 ‘관짝소년단’의 흑인 분장을 비판한 글로 거센 비난에 시달리자 사과문을 올렸다.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캡처. |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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