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
지난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최혜진(21·롯데)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는 5승으로 12억원이 넘는 상금을 쌓아 대상, 다승, 상금, 평균타수 1위를 석권했고 인기상과 베스트플레이어상까지 6개 타이틀을 싹쓸이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수가 크게 줄어들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이 시즌 중단으로 대거 KLPGA 투어에 출전한 영향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혜진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최혜진은 아직 시즌 첫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6월 S-OIL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위에 올랐지만 악천후로 남은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공식 성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최혜진은 지난달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33위로 다소 부진했지만 올 시즌 8개 대회에 출전해 7차례 톱10에 들 정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뒷심부족으로 번번이 우승 트로피를 놓쳤다.
티샷하는 박현경. 연합뉴스 |
이때문에 절대강자가 없는 치열한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다. 그는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첫승을 일군 뒤 지난달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유일하게 2승 고지에 올랐다. 상금도 4억5557만원으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박현경이 14일부터 사흘동안 경기도 포천의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25야드)에서 열리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3승을 쌓는다면 지난해 최혜진처럼 시즌을 지배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올해 10번째 대회로 이후 남은 대회는 9개다.
이소영. |
대상 포인트는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우승한 이소영(23·롯데)이 1위(300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최혜진(236점), 임희정(20·한화큐셀·206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소영은 올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 톱10에 올라 톱10 피니시율 1위에도 올라있다.
티샷하는 유해란, KLPGA 제공 |
‘무서운 신예’ 유해란(19·SK네트웍스)은 신인상 다지기에 나선다.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유해란이 2연승을 달성할지 주목된다. 유해란은 현재 신인상 포인트 1055점으로 조혜림(19·롯데 692점)에 큰 격차로 앞서 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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